코로나19 지난해 사망 원인 세번째
자살률 줄었지만 여전히 OECD 1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고의적 자해(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건강한 30대 이하에서 사망 원인 1위였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2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사망자는 37만2,939명으로 전년 대비 17.4%(5만5,259명) 증가했다. 조사망률(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도 727.6명으로 전년에 비해 17.6% 늘었다. 조사망률은 2009년 497.3명을 기록한 후 증가세다. 주요 사망 원인으로는 암이 22.4%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심장 질환 9.0% △코로나19 8.4% △폐렴 7.2% △뇌혈관 질환 6.8% △자살 3.5% 순이었다.
2021년 사망원인 12번째를 차지했던 코로나19는 지난해 세 번째로 빠르게 자리바꿈하면서 처음으로 10대 사인(死因)에 포함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3만1,280명이었다. 전년 대비 무려 521.9%(2만6,250명) 늘어난 수치로, 80세 이상이 가장 많았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3월과 4월에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며 “코로나19와 관련된 호흡기계 질환 사망자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알츠하이머·뇌혈관·고혈압 등 노인성 질병 사망자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자살률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자살은 10∼30대 사망 원인 순위 최상단을 차지했고 40, 50대에선 두 번째로 높았다. 자살 사망자 수는 지난해 1만2,906명으로 전년 대비 446명(3.3%) 감소했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5.4명이었다. 한국의 연령표준화 자살률(표준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은 22.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0.6명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회원국 중 20명을 웃돈 나라는 우리나라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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