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일수 작년보다 많았던 영향
실제 일 평균 수출액은 8% 하락
한국 경제 최대 '아킬레스건'인 수출이 이달 들어 20일까지 전년 대비 10% 가까이 늘었다. 수출 회복이라는 점에 반색할 수 있지만, 실상은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많았던 영향이어서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 추석 연휴가 예정돼 11개월 연속 감소세인 월별 수출이 반등할 것이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59억5,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했다. 1~20일 수출이 늘어난 건 6월(5.2%) 이후 3개월 만이다. 하지만 수출액을 조업일수 15.5일로 나눈 일 평균 수출액은 오히려 7.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가 월 초에 있었던 지난해 9월과 비교해 올해 조업일수가 2.5일 많았기 때문이다. 1~20일 수출 증가에 '착시 효과'가 섞여 있다는 뜻이다.
조업일수 효과는 9월 전체로 넓혀 보면 다시 반납해야 한다. 추석 연휴로 9월 총 조업일수가 지난해와 비슷해지는 걸 감안하면 일 평균 수출액은 물론 월 수출액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작지 않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수출 감소 기간이 1년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30.5%), 유럽연합(32.7%), 베트남(14.3%)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하지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9.0% 감소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품목별로는 13개월 내리 감소세인 반도체 수출이 이달 1~20일에도 14.1% 줄었다. 다만 반도체 수출 감소폭은 5월(-36.2%) 이후 좁혀지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승용차(49.1%), 철강제품(25.3%), 선박(73.9%) 등이 전체 수츨 증가를 이끌었다.
수입액이 364억4,500만 달러로 1.5% 감소하면서 무역수지(수출-수입)는 4억8,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35억7,000만달러 적자)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다. 무역수지는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였다가 6월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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