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사' 강동원이 그리는 40대 [인터뷰]

강동원,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로 스크린 복귀
"연기 너무 재밌어…40대에는 더 열심히 할 것"

강동원이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AA그룹 제공

배우 강동원이 그리는 40대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지금보다 더욱 열심히 일하는 자신을 꿈꾸는 중이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또한 강동원의 40대를 빛낼 작품이다.

강동원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변화

강동원이 김성식 감독을 언급했다. AA그룹 제공

시나리오가 나오고 관객들을 만나기까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는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강동원은 대본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시나리오가 신선했다.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시간을 거치며 시나리오는 더욱 촘촘해졌다. 강조됐던 카체이싱 장면이 덜어졌고 인물들 사이의 감정선에 더욱 초점이 맞춰졌다. 가제는 '빙의'였는데 이와 관련해 강동원은 "지금의 제목이 좋은 듯하다. '빙의'면 관객분들이 공포영화인 줄 알지 않았을까. 생각보다 관객들은 제목에서 첫 이미지를 많이 가져가신다"고 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기생충' '헤어질 결심' 조감독 출신인 김성식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강동원은 "신인 감독님이랑 작업할 때는 늘 촬영 첫날이 기대된다. 첫날 해보면 이 사람이 어떤 연출을 하는지 답이 나오지 않나. (김성식 감독은) 첫날 해보고 '잘하겠다' 싶어서 걱정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작품과 관련해 "'이정도면 다들 열심히 만들었구나' 싶었다"고 말하면서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작품 빛낸 배우들

강동원이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AA그룹 제공

허준호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빛낸 또 다른 배우다. 그는 사람의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 범천 역을 맡았다. 강동원은 허준호에 대해 "힘이 정말 좋으시다. 예전에 액션스타셨던 면모가 아직도 남아 있으시다"고 말했다. 허준호는 강동원을 친구처럼 대해줬고 두 사람은 함께 자장면을 먹으러 가기도 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의 자칭 부사장 인배로 변신한 이동휘의 철저한 준비성은 강동원을 놀라게 만들었다. 강동원은 "난 애드리브를 거의 안 하는데 이동휘는 나랑 반대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호흡도 더 잘 맞았던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화려한 액션은 작품에 볼거리를 더했다. 강동원은 검술 액션 등을 소화했다. 그는 "내가 최대한 맞고 굴러 다녀야 관객분들이 좋아하실 듯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맞는 걸 보고 즐거워하셨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강동원에게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뛰어다니는 장면이다. 촬영도 추운 겨울에 진행됐다. "문경 어느 마을에서 촬영했다. 당시 4일 밤 동안 뛰어다녔는데 힘들었다. 너무 추웠고 달라기도 많이 했다. 구두를 신어 발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는 게 강동원의 설명이다.

강동원의 40대

강동원이 연기를 향한 열정을 내비쳤다. AA그룹 제공

강동원은 지난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자신이 더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게 된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과거부터 목표가 '어떤 캐릭터든 소화할 수 있는 배우'였단다. 20대, 30대를 거쳐 40대가 된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오고 있는 그는 "재작년에 '나이가 지금보다 많아지기 전에 액션을 더 찍어야겠다. 나중에는 체력적으로 힘들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연기를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이제 얼굴에서 연륜이 묻어나는 느낌이다.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을 듯하다"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동원은 열심히 하는 태도 덕에 자신이 많은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었던 듯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통해 대중을 만날 계획이다. 강동원은 "40대에는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연기가 너무 재밌다. 내가 시놉시스를 쓰기도 하는 만큼 좋은 걸 개발해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다"고 전했다. 강동원의 40대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를 포한해 많은 작품들로 반짝일 전망이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