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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동결… 당분간 긴축 유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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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동결… 당분간 긴축 유지 시사

입력
2023.09.21 04:40
수정
2023.09.21 11:25
0 0

5.25~5.50% 그대로… 한미 금리차 최대 2%p
“일자리 증가세 견조”→ “몇 달간 창출 둔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 들어 두 번째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긴축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 금리를 현 5.25~5.50% 범위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금리 수준은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다. 한국(기준 금리 3.50%)과 미국의 금리 차는 여전히 최대 2.00%포인트다. 미 CNN방송은 “이런 움직임은 최근 몇 주간 중앙은행에서 이전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기다리겠다는 신호를 보낸 뒤 예상된 결과”라고 전했다.

이번 동결은 지난해 3월 금리 인상 착수 이후 두 번째다. 연준은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뒤 6월에 금리를 동결했고, 다시 7월에는 0.25%포인트 올려 현재 수준으로 설정했다. 이 과정에서 작년 6, 7, 9, 11월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밟기도 했다. 그 정도로 공격적인 인상이 아니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회복 과정에서 초래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에는 주춤한 일자리 증가세가 영향을 미친 듯하다. 7월 성명에서 일자리 증가 추세를 “견조하다”고 묘사했던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일자리 창출이 여전히 견조하지만 최근 몇 달간 둔화했다”고 지적했다. “온건하다”였던 경제활동 확장 속도 평가는 같은 기간 “견고하다”로 바뀌었다. 아울러 연준은 “(전년비)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적절하다면 추가 금리 인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목표 수준으로 안정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화물과 항공 운임 등 서비스 물가가 비싸져 연준이 눈여겨보는 근원 물가상승률이 올라갈 수 있다.

연준은 올해 말 금리를 직전 전망과 동일한 5.6%(이하 중간값)로 예상했다. 내년 말의 경우 5.1%(6월 전망치 4.6%), 2025년 말 3.9%(6월 전망치 3.4%), 2026년 말 2.9%(6월 전망치 없음)로 각각 내다봤다. 2027년 이후 장기적으로는 2.5%가 될 것으로 봤다. 단기적으로 연내 한 차례 0.25%포인트 수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남았고, 내년 한 해 금리 인하 폭은 0.5%포인트 수준일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직전 3.2%에서 3.3%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직전 1.0%에서 2.1%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연말 실업률 전망은 직전의 4.1%에서 3.8%로 낮췄다.

다음 FOMC 회의는 다음 달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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