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나 올해 마지막 분기가 시작됐다. 연초부터 준비하던 정책과 서비스가 결실을 맺기도 하고, 바뀐 정책 기조가 적용되기도 하는 시기다. 남은 3개월, 이전과 달라지는 금융 정책과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봤다.
①대출 문 좁아졌다... 50년 만기 주담대·특례보금자리론 사실상 중단
4분기에는 대출 받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긴축 기조를 예상보다 길게 가져갈 것으로 예고하면서 하반기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은행에서는 대출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해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에서 가계대출 증가 우려에 은행권의 대출 행태를 들여다보겠다고 선언하면서 대출 심사가 보다 깐깐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 7, 8월 가계대출 상승세를 이끈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경우 사실상 20·30대 무주택자 외엔 이용하기가 어려워졌다.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도 사실상 중단된다. 이미 당국은 7, 8월 중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를 올리면서 속도조절에 들어갔지만, 연간 공급목표의 90%가량이 소진된 만큼 9월 말부터 '일반형' 공급을 중단했다. 추석 이후 내년 1월까지는 부부 합산 소득 1억 원 이하이며 주택가격이 6억 원 이하인 경우에만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다.
②변동에서 고정으로&조건 더 좋은 주담대로 '갈아타기'
금융당국은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대출 대환 시 은행 중도수수료를 완화해주는 정책을 12월 시작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금리 상승기 안전망을 위해 차주의 대출을 고정금리로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다. 금융위가 연내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스트레스 DSR' 제도도 마찬가지로 변동금리의 위험성을 대출에 반영하도록 하는 제도다. 변동금리로 주담대를 빌릴 경우 상환 부담이 커질 것을 대비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고정금리로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돈 빌리기는 어려워지지만 대출 이자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기회는 다가온다. 대출비교 플랫폼 앱이 이르면 올해 말부터 운용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소비자들이 앱으로 쉽게 주담대 및 전세대출 상품을 비교해 갈아탈 수 있도록 32개 금융사가 참여하는 온라인 대환대출 시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영업점에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으로 금리와 조건을 비교해 대환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금융사 간 경쟁으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③자동차 사고 과실 몇 대 몇? 이제 '카톡'으로 받아본다
이달부터 자동차 사고 발생 시 고객에게 과실 협의 결과를 '소비자 리포트' 형태로 보내준다. 그동안은 유선상으로만 협의가 진행되고 소비자에게 통지된 만큼 현황 확인이 어려웠지만, 보험사와 공제조합이 전산화된 과실협의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이 과정을 자동으로 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는 과실 비율, 사고 상황과 사고 정보, 과실 기준 등이 담겨진 PDF 파일을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받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10월부터는 보험사와 보험대리점 홈페이지에서 직접 설계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12일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시행되는 데 따른 조치다. 이름과 고유번호, 경력 사항과 더불어 불완전판매 및 제재 이력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④애플페이 도입 카드사 늘어날까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독점' 기간이 9월로 종료되면서, 10월부터는 다른 대형 카드사들도 애플페이를 속속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는 조만간 교통카드 기능까지 추가로 탑재할 예정으로, 더 많은 아이폰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3월부터 6개월간 애플페이를 독점 서비스한 현대카드가 예상만큼 압도적인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후발주자들의 고민도 깊은 상황이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높은 수수료율을 제공하면서 기준치를 올려둔 데다, 삼성페이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신한·KB국민·비씨카드 등이 애플페이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확정된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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