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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지휘자' 김선욱, 경기필 새 예술감독 깜짝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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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지휘자' 김선욱, 경기필 새 예술감독 깜짝 선임

입력
2023.09.20 11:36
수정
2023.09.20 13:3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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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선욱. 경기아트센터 제공

피아니스트 김선욱. 경기아트센터 제공

피아니스트이자 최근 지휘자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김선욱(35)이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차기 예술감독으로 선임됐다. 지휘자로는 2021년 1월 KBS교향악단 연주로 데뷔한 김선욱은 지휘 경력 만 3년이 되기 전에 한국 주요 악단의 상임지휘자로 발탁되는 파격의 주인공이 됐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2년간이다.

경기아트센터는 20일 "경기필의 차기 예술감독으로 김선욱을 선임했다"며 "지휘자로서 본격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김선욱이 경기필과 동반성장해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필은 전임인 마시모 자네티가 지난해 8월 임기 만료로 떠나면서 예술감독 자리가 1년 넘게 공석이었다. 김선욱은 오는 11월 5년 만에 여는 경기필 신규 단원 공개 채용에 차기 예술감독 자격으로 참여한다. 내년 1월 경기도예술단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연중 10여 차례 경기필을 지휘할 예정이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차기 예술감독이 된 지휘자 김선욱이 지난해 6월 경기필 공연에 앞서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아트센터 제공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차기 예술감독이 된 지휘자 김선욱이 지난해 6월 경기필 공연에 앞서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아트센터 제공

김선욱은 2006년 18세에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며 대중에 널리 이름을 알렸다. 이후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콘세르트허바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런던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등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과 협연하며 세계 음악계에서 입지를 넓혀 왔다.

김선욱은 피아니스트로 활발히 활동하면서도 지휘자에 대한 꿈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2010년 영국 왕립음악원에서 3년의 지휘 전공 석사 과정을 밟았고, KBS교향악단과의 데뷔 무대 이후 서울시향, 부산시향, 대전시향 국내 주요 악단의 무대를 이끌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낙상 골절상을 입은 오스모 벤스케를 대신해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지휘하며 대곡에도 도전했고, 지난 6월 경기필과도 호흡을 맞췄다. 해외에선 본머스 심포니와 마카오 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대만 국립교향악단, 프란츠 리스트 챔버 오케스트라, 제오르제 에네스쿠 필하모닉 등도 객원 지휘할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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