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연설서 "올바른 길 선택을"
"미국, 우크라서 폭력 부채질" 비판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미국을 향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자국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미국은 2015년 체결된 핵합의에서 탈퇴함으로써 합의를 위반했다"며 "이를 복원하기 위해선 미국이 선의와 의지를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의도했던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은 미국이 잘못된 방향(의 제재)을 중단하고 올바른 길을 선택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2015년 미국을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및 독일과 대(對)이란 경제제재 해제와 핵 개발 프로그램 중단을 골자로 핵합의를 체결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핵합의를 일방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후 악화일로를 걷던 미국과 이란은 최근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하는 대신, 양국 포로를 맞교환한 것이다. 일각에선 핵합의 복원과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 등 미·이란 간 더 큰 합의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지만, 양국 정부 관리들은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날 라이시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이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미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미국은 유럽 국가들을 약화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폭력을 부채질하고 있고, 이는 불행하게도 장기간의 계획"이라먀 "이란은 평화 정착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러시아에 무인기(드론)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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