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냉전식 경쟁 경계"...화합 강조
'적대 관계' 이란 인권 문제는 언급 안 해
NYT "비동맹국 의식...연설 중 우크라 비중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을 규탄하고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미중갈등이 한참인 가운데 ‘냉전식 경쟁’을 경계하고, 글로벌 현안 앞에 화합하자고 회원국들을 독려했다.
"냉전식 경쟁 말자"...화합 강조한 바이든
미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제78차 유엔 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을 이어가는 것을 규탄한다”면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번 유엔 연설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후 세 번째였는데, 그는 앞서 두 차례 연설에서도 북한의 안보 저해 행위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각각 미국과 중국을 구심점으로 세력이 갈리는 ‘냉전식 경쟁’을 경계하자고도 당부했다. 특히 중국에게 기후 위기 등 주요 사안에 대한 ‘공동의 노력’을 강조했다.
적대 관계였던 이란에 대해선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획득해서는 안 된다”고 간략하게만 언급했다.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드론을 판매한 의혹과, 히잡 시위 진압 중 인권 탄압 논란 등에 대해선 별도로 지적하지 않았다. NYT는 이를 두고 “긴장 완화를 위한 양국 간의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유엔 총회는 미국이 제재로 묶어둔 이란의 동결 자금을 풀어 주는 대가로 억류된 미국인 5명이 돌아온 지 하루 만에 열렸다.
NYT "연설 중 우크라 비중 줄어...비동맹국 의식?"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판하며 ‘용감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편에 서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침략자(러시아)를 달래기 위해 유엔 헌장의 핵심 원칙을 포기한다면 어떤 회원국도 자신이 보호받는다고 확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NYT는 “지난해 연설에 비해 우크라이나에 할애된 시간이 짧았다”며 “많은 비동맹 회원국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글로벌 의제로 다루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의 고위급 주간 일반토의에는 193개 회원국 정상과 총리, 장관 등이 각국을 대표해 연설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은 둘째 날인 20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1일에 연설한다. 지난해 화상 연설로 참석을 대신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올해는 직접 자리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보리 주요 상임이사국 5곳인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정상들 중 유일하게 바이든 대통령만 총회에 참석했다. 전쟁범죄 혐의로 수배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국과 갈등을 겪는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불참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