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신이라는 착각
필리프 슈테르처 지음. 유영미 옮김.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저자는 극단의 시대에 "인간의 확신은 어떻게 형성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책엔 뇌가 예측에 부합하는 데이터를 생성한다는 예측 처리 이론이 소개된다. 더불어 확신의 메커니즘과 기능을 규명하며 인간의 비합리성은 생존을 위한 하나의 전략임을 밝힌다.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은 없다. 확신을 고집하기보다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고 말한다. 김영사·384쪽·1만8,800원
△어린 시절의 부모를 이해하는가
마스다 유스케 지음. 명다인 옮김. 부모와 갈등을 겪거나, 현재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부모로부터 비롯된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다. 부모와 자녀 간에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를 정리하고 정신 의학 지식을 종합적으로 다루었다. 부모에 대한 편견과 왜곡을 수정하고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곧 치유임을 강조한다. 부모를 이해한 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라고 말한다. 또다른우주·264쪽·1만6,800원
△스웨트
빌 헤이스 지음. 김희정, 정승연 옮김. 플라톤과 마리 큐리, 프란츠 카프카 세 사람 사이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운동광'이었다. 플라톤과 카프카는 레슬링을 했고, 큐리는 자전거 종주를 즐겼다. 책은 이렇게 역사에 남은 '체육관 학자'들을 통해 땀과 운동의 역사를 깊이 탐구한다. 그들의 박학다식함은 명석한 두뇌뿐만 아니라 건강한 몸에서 비롯됐다. 저자는 자기 경험을 통해 땀이 주는 기쁨과 깨달음을 소개한다. 알에이치코리아·380쪽·2만2,000원
△당신은 우리말을 모른다: 문법편, 어휘편
엄민용 지음. 웃옷과 윗옷은 둘 다 맞는 표기이지만 의미가 다르다. 윗옷은 바지에 대립하는 상의를, 웃옷은 겉옷을 뜻할 때 쓴다. 그러니까 와이셔츠는 윗옷이고, 바바리코트는 웃옷이다. 저자는 이처럼 우리말 지식과 문법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실제 사용 예를 통해 쉽게 전달한다. 말과 글은 변하고 성장하는 생명체이다. 책엔 우리말과 글에 대한 지혜도 담겼다. EBS북스·2권(각 388쪽, 392쪽)·1만8,000원
△플라스틱 게임
신혜정, 김현종 지음. 쓰는 시간은 5초, 썩는 시간은 500년이다. 한국일보 두 기자가 환경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 생애주기와 쓰레기의 실태를 집요하게 추적했다. 라면 묶음 포장재를 종이 띠지로 바꾼다면 어떨까. 플라스틱의 위험뿐 아니라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현실적 대안도 제시한다. 기후 재앙이 일상이 된 시대, 만드는 사람은 있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플라스틱 생태계'의 현실과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고민들이 담겼다. 프란북스·348쪽·1만8,000원
△와인이 별건가?
오세호 지음. 막걸리를 공부하거나 잘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는데 와인 앞에 주눅 드는 사람은 왜 많을까. 이탈리아에 패션을 공부하러 갔다가 소믈리에가 돼서 돌아온 저자가 이를 안타까워하며 와인에 대해 알기 쉽게 쓴 책이다. 일단 마셔본 뒤 맛을 비교해 보고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것이 진정 와인을 즐기는 방법이다. 아울러 와인과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을 소개하고, 이탈리아 와인의 역사도 들려준다. 책담·212쪽·1만8,000원
△출근하는 책들
구채은 지음. 일터에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과 고민을 책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담겼다. 저자는 안톤 체호프의 단편집 '관리의 죽음'을 읽은 후 관계의 오해에서 오는 번민이 자기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 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오해 자체가 불가피하며 그게 관계의 본질이 아닐까란 생각까지 이어져서다. 21권의 책을 통해 뻗어나가는 일하는 삶에 대한 성찰은 때론 자기계발서에 담긴 정보보다 값지다. 파지트·232쪽·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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