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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중입자 치료받은 전립선암 환자, 한 달 만에 암 조직 사라져

입력
2023.09.19 15:58
수정
2023.09.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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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3,000억 원 들인 '꿈의 암 치료기' 치료 성공

국내 첫 중입자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 최모 씨의 자기공명영상(MRI) 사진. 기존에 발견됐던 암 조직(왼쪽 사진 표시)이 치료 후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국내 첫 중입자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 최모 씨의 자기공명영상(MRI) 사진. 기존에 발견됐던 암 조직(왼쪽 사진 표시)이 치료 후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중입자 치료를 국내 처음으로 받은 전립선암 환자에게서 암 조직이 없어지는 등 치료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입자치료기는 무거운 탄소 입자를 사용해 빠르고 강하게 암세포를 파괴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연세대의료원 연세암병원은 “전립선암 2기 진단 후 지난 4월 중입자 치료를 받은 최모(64) 씨의 치료 후 검사에서 암 조직이 제거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전립선암 의심 소견을 받은 최씨는 정밀 검사에서 전립선암 2기로 진단받았다. 최씨의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에서 3등급이었고,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7.9ng/mL였다.

글리슨 점수는 전립선암 악성도를 5등급으로 구분·평가하는데, 4등급부터 ‘고위험군’에 속한다.

최씨의 경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기 바로 전 단계였다. PSA 검사는 혈액 속 전립선 특이 항원 농도를 확인해 전립선암 위험도를 측정하는 검사다. 최씨는 60대 PSA 정상 수치인 4ng/mL보다 높았다.

최씨는 지난 4월 말 치료를 시작하면서 1주에 3~4회씩 모두 12번 치료받아 5월 중순 모든 치료를 마쳤다. 치료 후 최씨의 PSA 수치는 0.01ng/mL 미만으로 떨어졌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암 조직은 발견되지 않았다.

중입자 치료로 인한 주변 장기 피해도 없었다. 중입자 치료는 무거운 탄소 입자를 빛 속도의 70%까지 가속해 암세포를 파괴한다.

이때 가까운 장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스페이스 오에이알(Space OAR)’이라는 특수 물질을 주입한다. 이를 통해 전립선 주변에 있는 직장을 입자선으로부터 보호해 장기 손상·출혈·혈변 등 관련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해 치료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PSA 수치 5.5ng/mL로 최씨와 같은 날 중입자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2기의 또 다른 환자 A(60대)씨의 검사 결과에서도 남은 암 조직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환자 모두 현재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지내고 있다.

이익재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입자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들의 치료 경과가 현재로서는 매우 좋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치료 환자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이 3,000억 원을 들여 지난 4월 문을 연 중입차치료센터는 세계 16번째이자 국내에선 최초로 중입자를 활용해 암을 치료하는 곳이다.

연면적 1만㎡(2962평) 정도에 지하 5층, 지상 7층 규모로 설립한 이곳은 건축 공사에만 2년 2개월, 장비 설치에만 1년 7개월이 소요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연세의료원은 1922년 4월 국내 최초로 방사선 치료를 도입한 지 101년 되는 해에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게 돼 영광”이라며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효과가 2~3배 높은 중입자 치료로 우리나라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 내 중입자치료센터에 중입자 치료기의 핵심 설비인 중입자 가속기가 설치돼 있는 모습. 연세의료원 제공

세브란스병원 내 중입자치료센터에 중입자 치료기의 핵심 설비인 중입자 가속기가 설치돼 있는 모습. 연세의료원 제공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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