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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 우리 시대 예수?... 文과 손잡은 그림 등 30여 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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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 우리 시대 예수?... 文과 손잡은 그림 등 30여 점 나왔다

입력
2023.09.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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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산책전' 나무아트 갤러리서 27일까지
'케이크 들고 귀가' '가족과 식사' 등 30여 점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시간, 산책전'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그린 작품이 걸려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시간, 산책전'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그린 작품이 걸려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소재로 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회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 전 장관이 손을 맞잡고 찍은 사진을 그린 그림부터 조 전 장관을 예수에 빗대 표현한 작품 등 30여 점이 나왔다.

작가 13명이 참여한 이번 '시간, 산책전'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나무아트 갤러리에서 27일까지 열린다. 전시 제목은 조 전 장관의 책 '조국의 시간'과 '법고전 산책'에서 한 단어씩 가져와 붙였다.


지난 17일 전시장을 방문한 조국 전 장관이 이정헌 작가의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텀블벅 사이트·이정헌 페이스북 캡처

지난 17일 전시장을 방문한 조국 전 장관이 이정헌 작가의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텀블벅 사이트·이정헌 페이스북 캡처

전시된 작품 대부분은 조 전 장관의 일상을 옮긴 그림이다. 이정헌 작가의 '케이크 들고 귀가하는 조국'은 조 전 장관의 뒷모습을 흑백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인 2019년 9월 딸의 생일이 하루 지난 다음 날 케이크를 들고 귀가하는 조 전 장관의 귀갓길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고 그렸다. 조 전 장관은 해당 그림을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올렸다가 내린 적도 있었다.

이 작가는 조 전 장관 가족들이 식탁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도 내놨다. 그는 작품 해설에서 "조금은 많이 힘들어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식탁에 모여 웃으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라고 적었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시간, 산책전'에 박건웅 작가의 '빛', '얼굴 없는 사람', '반딧불' 등 세 작품이 나란히 걸려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시간, 산책전'에 박건웅 작가의 '빛', '얼굴 없는 사람', '반딧불' 등 세 작품이 나란히 걸려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전종원 작가의 '길 위의 길'은 조 전 장관이 산 위에 올라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을 그렸다. 전 작가는 "지도도 나침반도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한 조 전 장관의 말을 인용하며 "'길 없는 길'의 끝에선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촛불이 함께 빛을 발하며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는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박건웅 작가는 '빛'과 '얼굴 없는 사람', '반딧불' 등 세 작품을 내걸었다. 해당 작품에는 "그 모든 것을 감당하면서도 옳은 길을 가는 사람, 그가 바로 우리 시대의 예수"라는 설명이 달렸다.

이 밖에도 문 전 대통령과 조 전 장관이 지난 6월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찍은 사진을 그린 작품, 2019년 조 전 장관이 기소되자 열린 '조국수호집회'를 그린 작품 등이 전시됐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시간, 산책전'에 전시된 작품.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시간, 산책전'에 전시된 작품.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번 전시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을 통해 마련됐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된 펀딩에 후원자 667명이 참여해 목표금액(1,800만 원)을 훌쩍 넘긴 약 2,656만 원이 모였다. 텀블벅 사이트에는 "조국과 함께 나라를 바로 세우자" "끝까지 함께하겠다" 등 반응이 나왔다.

이번 전시 주최 측은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많은 것들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누군가는 손가락질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아프고 시리고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 이번 전시는 그를 기록한 작품들의 모음"이라고 조 전 장관을 언급하며 전시 취지를 밝혔다. 조 전 장관은 17일 전시장을 찾아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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