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식당·카페 문 열고 해피아워 재개
"뒤숭숭했던 회사 분위기 정상화 신호"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메타 본사에서 메타 로고가 새겨진 대형 간판을 배경으로 한 방문객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멘로파크=AFP 연합뉴스
메타(페이스북 모기업)가 지난 몇 년 동안 축소했던 직원 복지 서비스를 최근 되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2만여 명의 직원을 내보내는 등 고강도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하면서 메타에 '신의 직장'이란 별명을 안겨 줬던 화려한 복지 혜택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최근 없앴던 혜택 상당수를 재개해 '뒤숭숭했던 메타가 다시 정상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메타 직원들이 동료들의 대규모 해고에 따른 사기 저하 위기에서 벗어나 출근하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다"며 "회사 측이 브랜드 티셔츠부터 해피아워까지 팬데믹 전까지 인기 있었던 복지 혜택을 부활시킨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위치한 메타 본사는 최근 내부 식당 문을 다시 열었고 세탁 서비스와 이발 등 미용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한다. 또 매주 목요일 진행됐던 해피아워(정해진 시간 동안 무료로 음료, 스낵 등을 제공하는 것)도 다시 열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분위기는 해고 칼바람이 불어닥쳤던 올 상반기까지와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메타는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000명을 내보낸 데 이어 3월 1만 명을 추가로 떠나 보냈다. 실적 악화, 주가 급락 등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신규 고용 규모를 축소하고 후순위 프로젝트를 폐기했다.
복지 혜택 부활은 경영 환경이 개선된 데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진 조치로 보인다. 메타는 최근 2분기 연속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특히 재택 근무 대신 사무실 출근을 독려하면서 생기는 직원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2021년 6월 전 직원 원격근무를 시행한 지 2년 3개월 만에 이달 초 '주 3회 사무실 출근'을 재개했다.
돌아온 복지 혜택은 실제로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메타 직원들은 텅 비어 있는 경우가 허다했던 스낵바가 다시 채워지고 최근 새롭게 문을 연 사내 커피숍에 만족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다만 원래 무료였던 세탁 서비스가 재개와 함께 유료로 바뀌는 등 아직 대규모 해고 이전 수준을 완벽하게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