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위 관리 “미국인 수감자 테헤란 벗어나”
이란 외무부 “한국에 동결된 60억 달러 수금”
미국과 이란이 상대국 수감자를 5명씩 맞교환했다. 한국에 묶여 있던 이란 자금을 미국이 해제하고 이란이 그 돈을 수금하면서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인 수감자 5명이 2명의 가족과 함께 테헤란을 빠져 나와 카타르 도하로 향했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본보 등 언론에 알렸다. 항공기 위치추적 서비스에서도 이들이 탄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테헤란 공항에서 이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 풀려난 이란 수감자 2명은 비슷한 시각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앞서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방영된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달러(약 8조원)가 오늘 카타르로 송금됐다”며 “이에 따라 미국과 죄수 교환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묶여 있던 자금은 이란 석유 대금이다. 카나니 대변인은 “이란인 수감자 중 2명은 미국에 남고, 1명은 가족이 있는 제3국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지난달 카타르 중재 아래 수감자를 맞바꾸는 대신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이란은 악명 높은 에빈교도소에 갇혀 있던 미국인 수감자들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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