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최경주(53)와 ‘멘티’ 김성현(25)이 나란히 미국 무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성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의 실버라도 리조트 앤드 스파(파72)에서 열린 포티넷 챔피언십(총상금 84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성현은 사히스 시갈라(미국·21언더파 267타)에 2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PGA 2부 콘페리 투어에서 신인상을 받는 등 맹활약한 김성현은 2022~23시즌 PGA 투어에 입성했다. 톱10은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 공동 4위가 유일했다. 그러다 가을 시리즈 개막전인 이번 대회에서 단독 2위에 올라 데뷔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1998년 9월 17일생인 그는 현지 시간으로 자신의 25번째 생일에 큰 선물을 받은 셈이 됐다.
김성현은 전반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았다. 특히 마지막 4개 홀에서 3타를 줄였다. 김성현은 이 대회에서 65-67-69-68타로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를 쳤다.
경기 후 김성현은 "내가 이때까지 경기를 하면서 가장 긴 한 주였던 것 같다. 스스로 정신력으로 버티려고 했고, 좋은 생각, 좋은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려고 했다. 끝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잘 플레이한 것 같고 결과도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주를 잘 마무리했듯 남은 경기들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준비해서 또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PGA 투어 한국 군단의 ‘맏형’ 최경주는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의 미네하하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 투어 샌퍼드 인터내셔널(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195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스티브 스트리커(미국·16언더파 194타)에 1타 모자란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첫날 나란히 62타의 코스 레코드를 기록한 최경주와 스트리커는 마지막 날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16번 홀(파5)까지 6타를 줄인 최경주는 한때 스트리커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버디가 필요했던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1타 차 우승을 내줬다.
50세가 넘은 시니어 선수들이 경쟁하는 챔피언스 투어에 2020년 입문한 최경주는 이번 대회까지 우승 1회, 준우승 4회의 성적을 냈다.
최경주와 김성현은 ‘멘토’와 ‘멘티’ 관계다. 아들뻘인 김성현이 미국 진출을 도전할 때부터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겨울에는 최경주의 자택이 있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함께 훈련을 하며 미국 무대 연착륙을 도왔다.
김성현은 "최경주 프로와 같은 날에 준우승 하게 돼서 기분 좋다. 너무 축하드린다. 존경하는 최 프로인데 챔피언스 투어에서도 항상 열심히 하시고 좋은 성적을 내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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