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평전' 저자 초청한 문 전 대통령

17일 평산책방에서 이동순 시인 북콘서트

문재인 전 대통령이 17일 저녁 평산책방에서 진행된 '민족의 장군 홍범도' 평전을 펴낸 이동순 시인 초청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양산=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일하는 ‘평산책방’이 홍범도 장군 평전 작가를 초청해 문화행사를 열었다.

‘민족의 장군 홍범도’ 평전을 쓴 시인 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는 17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을 찾아 시민 100여명을 만났다. 올해 3월 출간된 이 책은 청산리ㆍ봉오동 전투에서 독립군을 이끈 홍 장군의 생애를 재조명한 도서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해 이 시인이 강연을 시작하기 전 인사말을 하면서 최근 육군사관학교가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옮긴다는 논란을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 논란이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우선 육사 흉상 철거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국방부 청사 앞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로까지 비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정부 때 진수를 한 잠수함 이름이 홍범도함으로 명명됐는데, 그 함명을 바꾸는 문제로까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다만 흉상 이전 자체를 비판하는 등의 직접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 대신 “논란의 한가운데에서 올바른 견해를 가지도록 하고자 이동순 작가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또 홍 장군 관련 서적 3종류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21년 8월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위해 카자흐스탄에 공군 특별기를 파견했다.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안장식에도 직접 참석했으며 홍 장군에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하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