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하철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 완료
스크린도어 글씨크기↑, 사각지대 해소
이제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내릴 역을 놓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에도 역 이름이 큼지막하게 표기돼 정차역 확인이 훨씬 쉬워진 덕이다.
서울시는 “승강장 안전문에 역명 표지를 부착하는 등 지하철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존에도 일부 승강장 안전문에 역명이 안내돼 있었으나 글씨가 작고 사각지대에 위치해 눈에 잘 띄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적잖았다.
이에 시는 열차 안에서도 정차역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승강장 안전문 역명 표지 디자인을 개선하고 글씨 크기를 대폭 키웠다. 또 열리고 닫히는 가동문과 고정문에 각각 역명 표지를 부착해 좌석과 출입문 어디서나 보이도록 했다. 외국인 승객을 위해 역명 표지에 역 번호도 추가했다. 1~8호선 전체 275개 역에 지난달부터 새로운 역명 표지가 적용됐고, 9호선과 우이신설선은 이달 내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시민 불편 민원이 집중됐던 2호선과 4호선 구형 전동차의 ‘행선안내기’도 정비를 마쳤다. 행선안내기는 열차 중간이나 출입문 상단에 설치돼 도착역과 환승역 정보를 알려주는 장치다. 기존 행선안내기는 역명보다 역 인근 정보 등을 주로 표출해 역명을 한 번 놓치면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시는 2호선 행선안내기 국문 역명 표출 시간을 15초에서 59초로 늘리고 4호선은 52초에서 95초로 조정해 시인성을 높였다. ‘OO역으로 가실 고객께서는~’ ‘이번 역은~’ 같은 불필요한 안내 문구, 환승 정보도 간소화했다.
시는 신형 전동차 행선안내기 표출 방식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신형 전동차 또한 역명 표출 빈도가 환승 정보나 문 열림 안내 문구에 비해 적은데, 앞으로 정차역 이름을 행선안내기 상단에 고정하고 기타 정보는 하단에 표출하는 방식으로 바꿔서 역명 표출 시간을 20초에서 120초로 확대하기로 했다. 신규 전동차를 도입할 때도 개선안이 적용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의 눈에 맞춰 스크린도어에 역명표지를 부착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창의 사례”라며 “시민들의 편안한 지하철 이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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