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콜롬비아 출신의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가 1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1세.
현지 매체인 엘 티엠포 등에 따르면, 보테로는 폐렴으로 투병하다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1932년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태어난 보테로는 10대 후반인 1948년 첫 발표회를 열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50년대 들어 미국과 유럽 등에서 독특한 화풍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양감을 강조한 인물과 화려한 색채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재해석한 그림 '모나리자, 열두 살'(1959)과 벨라스케스의 '왕녀 마르가리타'를 재구성한 '벨라스케스를 따라서'(2005)처럼 르네상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거장의 작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패러디한 작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보테로는 2009년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 '페르난도 보테로 전'에 참석차 방한했다.
고인의 모국 콜롬비아는 생전 3,000여 점의 작품을 남긴 보테로에 대해 민족 예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예술가로 추모하고 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의 전통과 결점을 아우른, 미덕의 화가 보테로가 세상을 떠났다"며 고인을 추모했고, 고향인 메데인시는 7일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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