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캐나다, 이란 혁명수비대 등 제재
"인권 억압하는 자들에게 계속 제재할 것"
서방 국가들이 마흐사 아미니(사망 당시 22세) 1주기를 앞두고 이란 인권 억압에 책임 있는 기관·개인에게 무더기 제재를 부과했다. 아미니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사망했으며, 이란 정부는 이후 촉발된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를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아미니 사망 1주기인 16일을 하루 앞두고 이란 내 개인 25명, 국영 언론 3곳, 인터넷 회사 1곳 등을 대상으로 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제재 대상은 이란 혁명수비대 등 정권의 보안 책임자와 교도소 책임자, 인터넷 검열을 도운 인사와 회사 등이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등 정권이 통제하는 언론사 3곳도 포함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마흐사의 비극적이고 무의미한 죽음으로 이란 전역에서 폭력, 대량 체포, 인터넷 중단, 검열에 직면한 시위가 촉발됐다”며 “우리는 국제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이란인의 인권 행사를 억압하는 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계속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과 캐나다 정부도 이란에 대한 제재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은 이란의 문화장관과 차관, 수도 테헤란시장, 이란 경찰 대변인 등 테헤란의 히잡 의무법을 집행하는 고위 관료를 대상으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캐나다는 지난 8일 이란 혁명수비대 인사 등 6명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 정부는 아미니 사망 1주기를 앞두고 시위 재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단속의 고삐를 죄고 있다. 아미니 묘지 주변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달 초부터 여성 운동가 수십 명을 체포했다. 테헤란 거리에는 검문소 등 더 많은 경찰관이 배치됐고 인터넷 연결이 끊기는 일이 빈번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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