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성 지청장·이동언 부장검사 등 사직
대북송금 의혹 초기 수사 김형록 차장도 사표
앞서 월성 원전 의혹 수사 박지영 차장도 떠나
차장·부장검사 등 중간 간부급 검사들이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잇따라 검찰을 떠났다. 강지성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사법연수원 30기)을 비롯, 김형록(31기) 감사원 파견 검사, 이동언(32기) 대전지검 인권보호부장 등이 줄줄이 사의를 표명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 지청장은 최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강 지청장은 법무부 형사기획과장, 대전지검 특허범죄조사부장, 대검찰청 수사정보담당관 등 요직을 지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 재직 중엔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관련 의혹을 수사해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를 구속했다. 강 지청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22년 동안 부족한 저를 가르쳐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사직 인사를 올렸다.
서울고검 공판부장이었던 박지영(29기) 차장검사도 앞서 사의를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검 검찰개혁추진단 팀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기조와 검찰 구성원들의 입장을 조율했던 박 차장검사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검찰'에 감사를 표한 한 민원인을 언급하며 "이런 마음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생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사직 글을 남기고 검사복을 벗었다. 그는 대전지검 차장검사 시절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수사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이동언 부장검사도 이날 "수년 전 초등학생 딸이 '아빠 월말인데 회사 안 가도 돼요?'라고 해 웃었던 기억이 난다"며 "(사건 처리가 몰리는) 월말을 챙기며 바쁘게 살다 보니 어느새 부장이 됐고 더 세월이 흘러 떠날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고 사직 인사를 전했다. 법무부 국제형사과장 등을 지낸 이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검사 시절인 2021년 이용구 당시 법무부 차관의 택시 운전기사 폭행 무마 사건 등을 수사했다.
감사원에 파견됐던 김형록 차장검사도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법무부 부대변인을 지낸 김 차장검사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 △인천지검 특수부장 △광주지검 반부패수사부장 △대검 수사지휘·지원과장 등을 지낸 '특수통'이다. 수원지검 2차장검사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사건 초기 수사를 지휘했다.
법무부는 18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고검검사급 인사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4일 검사장 등 대검검사급 인사를 단행한 법무부는 이번 인사위 개최 후 중간간부급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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