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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징크스' 못 이긴 제주, 벼랑 끝에서 파이널A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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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징크스' 못 이긴 제주, 벼랑 끝에서 파이널A 노린다

입력
2023.09.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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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힘 못쓰는 제주
6월-8월 기간 1승 5무 8패... 순위도 9위로 추락
파이널A 마지노선까지 '승점 6점'

제주의 김주공(왼쪽에서 세번째)이 7월 2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제주의 김주공(왼쪽에서 세번째)이 7월 2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제주 유나이티드의 ‘여름 징크스’가 이번 시즌에도 계속됐다. 목표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남은 4연전에서 기적적인 반등이 절실하다.

리그 초반 5경기에서 2무 3패를 기록했던 제주는 5R 울산 전 이후 ‘돌풍’을 일으켰다. 6R 강원 전을 시작으로 10경기에서 8승 1무 1패를 기록, 강등권에 머물던 팀 순위는 2위까지 급상승했다. 이 기간 광주, 대전, 포항, 인천, 수원FC를 잇따라 격파하며 구단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름이 시작되자 제주는 역시나 힘을 잃기 시작했다. 6월 3일 리그 최하위인 강원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더니 10경기 동안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수원FC 전에서 가까스로 승리하긴 했지만, 6~8월 기간 1승 5무 8패를 기록했다. 팀 순위도 2위에서 9위로 수직 하락했다.

제주는 전통적으로 여름에 약했다. 시즌 초중반까지 선두권 싸움을 하다 여름이면 순위가 추락하는 ‘여름 징크스’가 매년 제주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발표한 ‘K리그1 역대 7·8월 성적 비교’에 따르면 제주의 7·8월 성적은 7월 이전 대비 6.8%포인트 떨어진다. 7·8월 이전 제주의 승률은 52.4%(56승 42무 49패)이지만, 7·8월 승률은 45.6%(26승 30무 34패)인 것이다. 이는 K리그 팀들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제주의 여름 징크스는 긴 이동 거리에 따른 피로 누적의 영향이 크다. 원정경기를 위해서는 긴 이동거리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데 비행기를 타기 위해 서귀포 클럽하우스에서 제주공항까지 이동하는데만 1시간이 걸린다. 또 김포와 광주, 청주 등의 공항에 도착하더라도 원정경기가 열리는 경기장까지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내륙보다 보다 훨씬 습도가 높은 제주의 날씨도 한 몫 한다. 한 여름 제주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이 마치 사우나에서 축구를 하는 것 같다고 전할 정도다. 연맹 역시 여름에 약한 제주에 대해 “날씨의 영향과 원정 피로도가 가중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길었던 여름이 끝나면서 제주는 드라마틱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약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동안 타이트한 일정에 지쳤던 선수들의 개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맞춤형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29R까지 치른 제주는 9승8무12패(승점 35점)으로 K리그1 12개 팀 중 9위에 올라 있지만, 반전이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K리그1은 1~33R(정규 라운드)까지의 경기 결과를 토대로 상위 6개 팀을 A그룹, 하위 6개 팀을 B그룹으로 나눈다. 각 그룹은 34~38R(파이널 라운드)까지 5경기를 더 치르며, A그룹에서 우승팀이, B그룹에서 강등팀이 나온다.

제주의 목표인 ACL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파이널A 그룹에 진출해야 한다. 파이널A 마지노선인 6위 대구(41점)와의 승점은 6점차다. 정규 라운드 종료까지 4경기를 남겨둔 제주는 16일 인천(7위)을 시작으로 서울(4위), 광주(3위), 대전(8위)을 차례로 상대한다.

네 팀 모두 제주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승점 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상승의 기회가 언제든 열려있다. 올 시즌 제주는 네 팀과의 경기에서 모두 승점을 따낸 바 있고 인천, 광주, 대전에게서는 승리를 가져왔던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현재 제주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3일 전북(5위)과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부상으로 3개월 넘게 빠진 구자철은 교체 투입되며 복귀전을 치렀고 시즌 초반 제주의 돌풍을 이끌었던 서진수도 최근 경기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팀의 베테랑이자 리더인 구자철은 “힘든 상황이지만 계속 이겨내야 한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 휴식기에 제주 구성원 모두가 하나로 뭉쳤다”고 각오를 전했다.

공격수 서진수 역시 “하나로 뭉친 만큼 분위기가 좋다”라며 “꼭 파이널A에 진출한다는 믿음으로 남은 경기 무조건 승리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이동건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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