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억 달러 투입… 수주 발판 기대
정부가 우크라이나 정부와 손잡고 우크라이나 재건 6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규모가 막대해 이번 양국 협의를 계기로 한국 기업이 상당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을 구성해 13~14일 이틀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고 15일 밝혔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필두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코레일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삼성물산, 네이버, KT, 한화건설 등 민·관 18곳이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원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전쟁을 극복하고 경제 성장을 이뤄낸 한국 정부와 기업의 경험을 살려 우크라이나 재건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위한 첫 단계인 공여 협정을 정식 체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에 3억 달러를 무상 지원하고, 2025년부터 EDCF로 20억 달러를 유상 원조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EDCF를 통해 우리나라에 여러 재건 프로젝트를 발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
한국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동으로 재건 협력포럼을 열어 양국 정부가 협력해 중점 추진할 6대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여기에는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 하수처리시설, 카호우카 댐 재건 지원, 철도 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가 포함된다. 한국 정부는 이를 위한 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장에선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규모가 5,000억 달러(약 6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기업은 운송, 에너지, 모듈러 건축 등의 분야에서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그 규모는 520억 달러(약 66조 원·신한투자증권)로 추산된다.
정부는 현재 우리나라 기업의 우크라이나 진출을 돕기 위해 인근 국가인 폴란드에 협력센터를 만들어 가동 중이다. 원 장관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관심을 발판 삼아 우리 기업이 조속히 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 금융, 타당성 조사 등 패키지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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