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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차 '빅 3' 노조, 초유의 '동시 파업' 돌입… "미 노동운동 부활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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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차 '빅 3' 노조, 초유의 '동시 파업' 돌입… "미 노동운동 부활 연장선"

입력
2023.09.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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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W, GM·포드·스텔란티스 3사 상대 파업 시작
조합원 15만명 중 1만2700명 참여… 점차 확대
블룸버그 "코로나19때 확인된 고용 불안 표출"

숀 페인(가운데)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이 15일 미국 미시간주(州) 웨인의 포드 조립공장에서 UAW 사상 초유의 '빅 3 동시 파업'을 단행하며 발언하고 있다. 페인 위원장은 지난해 위원장 선거에서 "그간 UAW는 기업들이 제공한 쓰레기에 안주했다"고 말하는 등 강경 투쟁을 예고하며 당선됐다. 웨인=AFP 연합뉴스

숀 페인(가운데)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이 15일 미국 미시간주(州) 웨인의 포드 조립공장에서 UAW 사상 초유의 '빅 3 동시 파업'을 단행하며 발언하고 있다. 페인 위원장은 지난해 위원장 선거에서 "그간 UAW는 기업들이 제공한 쓰레기에 안주했다"고 말하는 등 강경 투쟁을 예고하며 당선됐다. 웨인=AFP 연합뉴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제조사 ‘빅 3’를 상대로 사상 초유의 '동시 파업'에 나섰다.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등이 파업 대상이다. UAW가 이들 3곳에서 동시 파업에 돌입한 건 노조의 88년 역사상 처음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UAW는 미시간주(州) 웨인의 포드 ‘브롱코’ 조립공장,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스텔란티스 지프차 조립공장, 미주리주 웬츠빌의 GM 픽업트럭 조립공장에서 이날 0시를 기해 총 1만2,700명의 노동자가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 나선 노동자는 UAW 전체 조합원 15만 명에 비하면 극히 일부다. 그러나 외신들은 "미국 중서부 전역의 경제가 흔들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UAW는 파업 여파를 고려해 제조사 한 곳만을 대상으로 파업에 들어가 계약을 타결한 뒤, 같은 조건으로 다른 업체들과 협상해 왔다. 그러나 이번엔 3개 업체를 '동시 타격'했다는 게 미 언론들의 진단이다.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는 시설도 각 제조사의 주력 상품을 조립하는 핵심 공장이다. NYT는 “처음엔 각 제조사의 공장 한 곳만 가동이 멈추지만, 이내 다른 지역의 공장들도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노동운동의 부활과 궤를 같이하는 파업"이라고 진단했다. 노동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당시 일방적으로 해고를 당하거나 근무 시간을 줄이도록 강요받는 등 광범위한 부당 대우를 겪으며 불안정한 고용 상태를 새삼 확인한 게 파업의 계기가 됐다. 또 최근 고물가에 따른 노동시장 경색까지 겹치자, 노동 환경 개선 요구를 지난해부터 적극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미국 철도노조나 미 최대 배송업체인 UPS의 노조 등도 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며 협상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UAW는 전례 없는 파업의 이유에 대해 "그간 노조가 안주한 결과, 경제적 불평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UAW는 △향후 4년간 임금 36% 인상 △주 32시간 근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 대상 시설을 점차 늘려 나갈 방침이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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