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전년 대비 4.5%↑... 소매판매 4.6%↑
두 수치 예상치 상회... "경기 회복 발판 마련"
내수 반등 성공했지만 '부동산 투자 약세' 지속
중국의 지난달 내수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경기 회복이 더디기만 했던 상황을 반전시킬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부동산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투자 회복 조짐까진 보이지 않고 있어 최근 불거진 중국 경제 위기론을 완전히 잠재우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산업생산·소매판매 모두 예상치 웃돌아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원 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3.4%)과 시장 전망치(4.0%)를 각각 상회한 수치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공장, 광산, 공공시설의 총생산량으로 고용과 평균 소득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지난 4월 5.6%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3%대로 곤두박질쳤는데, 이번에 재반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 상승 폭은 더 컸다. 소매판매는 백화점과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비 흐름을 나타낸 수치로 내수 경기를 반영한 지표다.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6% 늘어 지난달(2.5%)과 시장 전망치(3.0%)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리오프닝 이후에도 대체로 잠겨 있던 중국인들의 지갑이 활짝 열리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관광과 외식 소비가 늘어난 것과 정부 차원의 소비 촉진 대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국가통계국은 "국민경제 회복이 가속화하고 생산과 공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시장 수요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 위기론을 증폭시킨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흐름도 다소 개선되고 있다. 앞서 공개된 8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 직전 달 '마이너스'로 추락했던 데에서 상승 전환했고, 이에 더해 내수 경기 회복세까지 확인되며 급격한 물가 하락세는 일단 막아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청년실업률 여전히 암울..."경제 위험 여전"
반면 인프라·부동산 등 자본 투자 동향을 나타내는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해 시장 전망치(3.3%)를 소폭 밑돌았다. 고정자산투자는 올해 2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1~8월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이 전년 대비 -8.8%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부문 투자 감소가 큰 탓으로 보인다.
고용도 암울한 상황이다. 지난달 청년(16~24세)실업률을 돌연 공개하지 않았던 국가통계국은 8월 수치 역시 밝히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공개됐던 6월 청년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인 21.3%였다. 공개 자체가 힘들 정도로 더 악화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전체 도시 실업률은 5.2%를 기록,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이 때문에 '내수 회복 흐름은 되찾았으나, 경제 전반에 걸쳐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때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진단이 나온다. 비구이위안(컨트리 가든)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발(發) 경제 위기 가능성이 여전한 데다, 그에 대한 우려로 민간 부문 개발·투자도 위축돼 있는 탓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 경제 2위 국가의 경제 회복을 의미하는 신호들이 포착됐다"면서도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불확실한 미중 관계 등의 난제가 남아 (중국이) 경제적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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