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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Arm, 상장 첫날 주가 25% 폭등... 손정의 '7년 기다림'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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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Arm, 상장 첫날 주가 25% 폭등... 손정의 '7년 기다림' 통했다

입력
2023.09.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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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86조원 점프, SK하이닉스 근접
얼어붙었던 IPO 시장에도 훈풍 불 듯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 등 Arm 관계자들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Arm의 나스닥 데뷔를 자축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 등 Arm 관계자들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Arm의 나스닥 데뷔를 자축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혀 온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주가가 14일(현지시간) 미 나스닥 상장 첫날 25% 폭등했다. 시가총액은 단숨에 652억 달러(약 86조6,370억 원)로 뛰었다. Arm의 성공적 데뷔로 이 회사 지분 90.6%를 보유한 일본 소프트뱅크는 48억7,000만 달러(약 6조4,710억 원)를 조달했다.

Arm 주가는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 이날 공모가보다 24.69% 오른 63.59달러에 마감했다. Arm은 전날 공모 가격을 희망가 범위(47~51달러)에서 가장 비싼 51달러로 책정했는데 이날 장이 시작하자마자 이보다 10% 높은 56.10달러에 사고팔리더니 결국 24%대까지 폭등한 채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Arm의 시총은 650억 달러대로 불어났다. 이날 기준 약 89조 원인 SK하이닉스의 시총을 바짝 따라붙은 것이다.

Arm은 삼성전자, 애플,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에 반도체의 기본 설계도(아키텍처)를 판매하는 업체다. 특히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는데 힘쓰고 있다. 가장 최근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고 중국과 영국 간 긴장 고조에 따른 중국 리스크가 잠복 중이지만 시장은 Arm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Arm의 상장 대박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7년에 걸친 기다림도 빛을 보게 됐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2016년 320억 달러에 Arm을 사들였다. 그러나 엔비디아에 팔려던 계획이 각국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되고, Arm이 지난 2년 동안 큰 손실을 내면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던 그의 베팅은 실패로 돌아가는 듯했다. 결국 손 회장은 매각 대신 기업공개(IPO)로 방향을 틀었는데 이 결단으로 소프트뱅크는 6조5,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Arm의 상장 규모는 2021년 전기차 업체 리비안 이후 최대 규모다. 투자업계에서는 Arm의 증시 데뷔가 얼어붙은 IPO 시장을 깨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식료품 배달 서비스 업체 인스타카트, 독일 신발 제조사 버켄스탁,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 클라비요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들 기업도 IPO에 성공하면 내년 주식 시장에 기업 공개의 큰 물결이 일 것"이라고 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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