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케어·식물성 단백질 등 신사업 추진 계획
밀양 제2공장 설립도…"불닭만으로 1조 원 달성"
창림 60주년을 맞은 삼양식품그룹이 삼양라운드스퀘어로 이름을 바꾼다. 음식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푸드케어와 식물성 단백질 등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식품 개발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는 것.
삼양라운드스퀘어는 14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복합문화공간 누디트익선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회사는 이날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명칭 변경을 공식화하고 개편한 CI(기업 로고)도 알렸다.
삼양식품의 연 매출은 2013년 3,027억 원에서 지난해 9,094억 원으로 10년 만에 세 배 가까이 커졌다. 올 상반기 매출은 5,309억 원으로 이변이 없다면 올해 안에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한국 특유의 매운맛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카타르시스와 삶의 재미를 느끼도록 했다"며 "불닭 챌린지 등을 통해 전 세계인에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성장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단계 발전한 식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을 바탕에 둔 푸드케어와 문화예술 기반의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를 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핵심 사업으로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식물성 단백질 △즐거운 식문화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및 글로벌 커머스 구축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푸드케어·식물성 단백질 식품 개발한다…"새로운 식품 카테고리 만들 것"
먼저 푸드케어 사업은 생체 데이터를 활용해 질병 예방을 위한 개인 맞춤형 식품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삼양스퀘어랩(옛 삼양중앙연구소)에서는 의료기관과 손잡고 장내 미생물 메타데이터 구축을 시작했고, 이를 활용한 식품 개발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삼양라운드힐(옛 삼양목장)은 식단, 수면 등 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 유지를 도와주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식물성 단백질 사업을 위해 콩에 대한 기술 연구도 강화한다. 대체육뿐 아니라 단백질을 강화한 라면, 밥, 과자 등 다양한 식품을 만들 예정이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은 "식물성 단백질은 단순히 고기를 모방하는 대체품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두부가 독자적 식품으로 인정받는 것처럼 우리도 식물성 단백질을 새로운 식품 카테고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수출 규모도 더 커질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해 5월 완공한 경남 밀양공장에 이어 수출을 위한 제2공장을 밀양에 짓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밀양공장의 가동률이 최대치라 추가로 건설한다"며 "2025년 5월 완공되면 불닭볶음면으로만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불닭볶음면 시리즈 매출은 6,100억 원이었고, 올해 반기(1~6월)에만 3,700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김 부회장의 장남인 전 본부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추진할 신사업을 통해 오너 3세 승계를 위한 경영 수업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 대표는 이번 지주사 CI 개편 작업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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