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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신화' 삼양식품그룹, 이름 바꾸고 공장도 더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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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신화' 삼양식품그룹, 이름 바꾸고 공장도 더 짓는다

입력
2023.09.15 07:00
수정
2023.09.15 09:4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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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케어·식물성 단백질 등 신사업 추진 계획
밀양 제2공장 설립도…"불닭만으로 1조 원 달성"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복합문화공간 누디트익선에서 열린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복합문화공간 누디트익선에서 열린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창림 60주년을 맞은 삼양식품그룹이 삼양라운드스퀘어로 이름을 바꾼다. 음식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푸드케어와 식물성 단백질 등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식품 개발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는 것.

삼양라운드스퀘어는 14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복합문화공간 누디트익선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회사는 이날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명칭 변경을 공식화하고 개편한 CI(기업 로고)도 알렸다.

삼양식품의 연 매출은 2013년 3,027억 원에서 지난해 9,094억 원으로 10년 만에 세 배 가까이 커졌다. 올 상반기 매출은 5,309억 원으로 이변이 없다면 올해 안에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한국 특유의 매운맛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카타르시스와 삶의 재미를 느끼도록 했다"며 "불닭 챌린지 등을 통해 전 세계인에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성장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단계 발전한 식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을 바탕에 둔 푸드케어와 문화예술 기반의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를 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핵심 사업으로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식물성 단백질 △즐거운 식문화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및 글로벌 커머스 구축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푸드케어·식물성 단백질 식품 개발한다…"새로운 식품 카테고리 만들 것"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이 14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복합문화공간 누디트익선에서 열린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식물성 단백질 식품 개발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소라 기자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이 14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복합문화공간 누디트익선에서 열린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식물성 단백질 식품 개발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소라 기자


먼저 푸드케어 사업은 생체 데이터를 활용해 질병 예방을 위한 개인 맞춤형 식품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삼양스퀘어랩(옛 삼양중앙연구소)에서는 의료기관과 손잡고 장내 미생물 메타데이터 구축을 시작했고, 이를 활용한 식품 개발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삼양라운드힐(옛 삼양목장)은 식단, 수면 등 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 유지를 도와주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식물성 단백질 사업을 위해 콩에 대한 기술 연구도 강화한다. 대체육뿐 아니라 단백질을 강화한 라면, 밥, 과자 등 다양한 식품을 만들 예정이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은 "식물성 단백질은 단순히 고기를 모방하는 대체품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두부가 독자적 식품으로 인정받는 것처럼 우리도 식물성 단백질을 새로운 식품 카테고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수출 규모도 더 커질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해 5월 완공한 경남 밀양공장에 이어 수출을 위한 제2공장을 밀양에 짓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밀양공장의 가동률이 최대치라 추가로 건설한다"며 "2025년 5월 완공되면 불닭볶음면으로만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불닭볶음면 시리즈 매출은 6,100억 원이었고, 올해 반기(1~6월)에만 3,700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김 부회장의 장남인 전 본부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추진할 신사업을 통해 오너 3세 승계를 위한 경영 수업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 대표는 이번 지주사 CI 개편 작업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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