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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핼러윈 축제' 5년 만에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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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핼러윈 축제' 5년 만에 폐지

입력
2023.09.14 16:10
수정
2023.09.14 16: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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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정서, 추모 분위기 등 고려
대신 크리스마스 축제 기획 중

지난해 10월 29일 대구 안지랑곱창골목에서 '대구 핼러윈 축제' 참가자들이 특수 의상 등으로 분장한 뒤 행진하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지난해 10월 29일 대구 안지랑곱창골목에서 '대구 핼러윈 축제' 참가자들이 특수 의상 등으로 분장한 뒤 행진하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2018년부터 매년 10월 열렸던 ‘대구 핼러윈 축제’가 5년 만에 사라진다.

14일 대구 남구는 대구 핼러윈 축제 폐지를 발표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 정서와 추모 분위기 등을 고려한 조치다. 앞서 지난 3월 남구의회는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면서 핼러윈 축제 예산 1억2,000만 원을 삭감했다.

남구에서는 캠프 워커 등 미군기지 3곳이 있는 특성을 살려 외국인과 상생하는 의미를 담아 2018년부터 안지랑곱창골목과 앞산카페거리에서 남구문화행사추진위원회 주최로 핼러윈 축제가 열렸다.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다가 지난해 10월 29, 30일 3년 만에 재개됐다. 그러나 축제 첫날 서울 이태원에서 159명이 압사하는 참극이 발생하면서 둘째 날 행사는 취소됐다. 당시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가 국민애도기간으로 선포되면서 대구에서도 안병근유도기념관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남구는 단기간에 인파가 몰리는 핼러윈 축제 대신 오랜 기간 시민들이 보고 즐기는 크리스마스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12월 중순부터 이듬해 1월 말까지 남구 앞산빨래터공원 일대에 크리스마스 트리와 산타, 루돌프 등 소품을 배치한 뒤 조명을 설치하고, 가족 체험 프로그램과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어 전 세계 먹거리와 소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관광비수기인 동절기에 남녀노소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크리스마스 축제를 통해 화합과 상생의 의미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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