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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연속 우승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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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연속 우승을 향해

입력
2023.09.15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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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민준 9단 백 이창석 9단 본선 16강 <6>

6보

6보


11도

11도


12도

12도

흑이 중앙에서 반드시 수를 내야 하는 상황. 흑을 쥔 신민준 9단은 초읽기에 몰린 반면 이창석 9단은 아직 20여 분의 시간이 남아있다. 흑1, 3은 시간 연장을 겸한 최선의 수순. 결국 흑7까지 흑은 최선의 수순을 찾아낸 모습. 여기서 남은 시간을 전부 소비한 이창석 9단은 백8을 선택했는데, 이 수가 패착이었다. 11도 백1이 최선의 버팀이자 유일하게 성립하는 수. 백13으로 흑의 수를 바짝 줄이는 것이 가능해 백이 승기를 잡는 수순이었다. 다만 초읽기 속에서 백13이 성립할 것이라 여기기 쉽지 않은 형태. 아마 이창석 9단도 이 점을 간과했을 것이다. 결국 흑이 실전 흑13, 15를 선수한 뒤 흑17, 19의 수순을 밟자 이창석 9단은 즉각 패배를 선언했다. 신민준 9단의 흑 불계승. 백의 수읽기 착각으로 인한 다소 허무한 종국이었다. 만약 백이 12도 백1로 움직인다면 흑2에 먼저 젖히는 것이 수순의 묘. 흑6의 단수로 백은 둘 중 한쪽이 잡히고 만다.

16명 중 가장 먼저 8강 고지를 선점한 신민준 9단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초반 진행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중반에 실리로 추격해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다. 중앙 수읽기가 어려웠는데 그와 동시에 상대방의 패착이 등장해 다행이었다”라는 총평을 남겼다. 패자조로 밀려난 이창석 9단은 “끝내기 승부로 가는 것에 확신이 없어 최대한 버텼는데, 수읽기 과정에서 착각이 있었다. 패자조에서는 조금 더 잘 두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디펜딩 챔피언’ 신민준 9단은 8강에서 김은지 6단과 대결한다. 이창석 9단은 윤민중 4단과 패자부활전을 치른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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