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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다큐 잔치’ DMZ영화제 14일 개막… 148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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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다큐 잔치’ DMZ영화제 14일 개막… 148편 상영

입력
2023.09.13 17:33
수정
2023.09.13 17:4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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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 '이터널 메모리'는 칠레 저명인사 부부의 각별한 사랑을 그려낸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공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 '이터널 메모리'는 칠레 저명인사 부부의 각별한 사랑을 그려낸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공

국내 최대 다큐멘터리 잔치인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14일 열다섯 번째 막을 연다. 54개국에서 온 장ㆍ단편 다큐멘터리영화 148편이 21일까지 경기 고양ㆍ파주시 극장들(CGV 고양백석ㆍ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ㆍ캠프그리브스)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은 칠레의 ‘이터널 메모리’다. 칠레 유명 언론인 아우구스토 공고라와, 문화부 장관을 지낸 배우 파울리나 우루티아의 각별한 사랑이 소재다. 기억이 조금씩 지워지는 남편과 아내가 사랑을 되새기며 보내는 말년을 담았다. 폐막은 국제경쟁 부문 흰기러기상(대상) 수상작 상영으로 장식될 예정이다. 영화제 측은 개막을 앞두고 프로그래머(장병원, 강진석, 채희숙) 추천작 15편을 공개했다. 관객들의 빠른 선택을 돕기 위해 10편을 추려 소개한다.

한미 합작 ‘망명자’는 6ㆍ25전쟁이 한 가족에게 남긴 정신적 상처를 들여다본다. “자신과 가족의 역사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탐구하는 예술가의 용기와 지적인 통찰로 가득한 작품”(강진석)이다. ‘인류의 상승3’과 ‘맘바르 피에레트’는 실험적 성격이 강한 작품들이다. ‘인류의 상승3’은 360도 회전 카메라를 활용해 촬영했다. “시간과 공간의 장애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청각 체험을 제공”한다. ‘맘바르 피에레트’는 시련에 굴복하지 않은 한 여성의 삶을 그려낸다. “실재와 허구를 절묘하게 혼합하여 삶의 힘겨움보다 회복의 에너지를 찬양하는”(장병원) 영화다.

제15회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작 '망명자'.

제15회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작 '망명자'.

‘오류시장’은 개발에 맞선 서울 구로구 오류시장 상인들의 투쟁을 담았다. 구로구의 미디어 활동가 최종호 감독이 연출했다. “공동체에 대한 애정과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라는, 독립 다큐멘터리의 미덕을 두루 겸비한 작품”(강진석)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얼굴들’은 고 이강현 감독의 2017년 작품으로 얼굴에 대한 감독의 사고가 응축돼 있다.

‘오로라 마르디가니안의 빛’은 아르메니아 학살 사건(1915~1916) 생존자로 유명했던 오로라 마르디가니안의 삶을 돌아본다. 한 여성의 이야기가 놀라움을 자아내는 가운데 역사와 미디어의 명암을 성창하도록 만드는”(채희숙) 다큐멘터리다. ‘시네 게릴라: 라부도비치가 담은 장면들’은 요시프 브로즈 티토(1892~1980)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 전속 카메라맨의 삶을 돌아본다. “역사적 현장을 기록하며 역사의 일부가 된 한 영화인의 기억과 통찰을 만날 수 있는 작품”(강진석)이다. ‘카메라를 든 남자들: 관동대지진을 기록하다’는 1923년 발생한 간토 대지진 당시 기록필름을 활용한 다큐멘터리다. 제작진은 100년 전 사용된 카메라로 현재의 도쿄를 다시 기록하기도 했다.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작 ‘카메라를 든 남자들: 관동대지진을 기록하다’.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작 ‘카메라를 든 남자들: 관동대지진을 기록하다’.

‘혁명들 사이에’는 이란 여성과 루마니아 여성의 가상 서신을 통해 역사를 되짚어 보는 에세이 형식 다큐멘터리다. “편지라는 ‘다정한’ 형식을 통해 역사를 읽는 대안적인 주체와 방법을 제시”(채희숙)한다. 지난해 숨진 프랑스 거장 장 뤼크 고다르의 유작 ‘결코 존재하지 않을 영화의 예고편’은 시네필이라면 더욱 관심이 갈 영화다. 장병원 프로그래머는 “모든 영화의, 모든 쇼트에 대해 치밀한 콘티를 그렸던 고다르의 전통을 증명하는 작품이자 ‘시네마’에 관한 완벽한 작별인사”라고 평가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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