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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식탁 책임지는 '겨울 바다의 불로초' 목포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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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식탁 책임지는 '겨울 바다의 불로초' 목포 김

입력
2023.09.15 04:30
수정
2023.09.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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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대양산단 김 가공공장에서 마른김을 생산하고 있는 작업자들. 목포시 제공

목포시 대양산단 김 가공공장에서 마른김을 생산하고 있는 작업자들. 목포시 제공

뜨끗한 흰쌀밥 위에 올려 먹는 김 한 장. 김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가장 친근한 반찬 중 하나다. 국내에서 김을 생산하는 지역은 많지만, 김산업에 대해 좀 안다는 사람이면 가장 먼저 목포를 떠올릴 것이다. 목포는 생산·가공·유통·수출·연구개발이 모두 이뤄지는 ‘김 산업 특화 도시’라 자부할 수 있다.

김은 자연 번식만으로는 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어 일찍부터 인공양식을 해왔는데, 특히 간석지가 넓게 발달한 목포 율도의 지주식 김양식이 유명하다. 지주식 김은 충분한 광합성을 일으켜 성장하도록 일정한 시간을 노출 관리해 김 본래의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영양가가 높아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목포의 김양식은 지주식 김양식을 통해서 매년 100만속 이상의 김을 생산하고 있다.

‘겨울 바다의 불로초’, ‘미네랄의 보고’라 불리는 김은 일반 해조류에 비해 단백질 함유량이 높다. 또 비타민과 당질, 섬유질, 칼슘, 철분, 인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을 담고 있다. 김 다섯 장의 단백질 함유량은 달걀 1개와 비슷하고, 김 한 장에는 달걀 2개와 맞먹는 비타민 A를 함유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비타민B1은 채소보다 많고, 비타민B2는 우유보다 많다. 비타민C는 감귤의 3배나 된다. 여기에 김에 함유된 비타민C는 열에 강해 구워도 파괴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김은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어 동맥경화와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는 타우린이 풍부해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당근보다 베타카로틴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시력을 보호하고 야맹증을 예방해 주는 등 눈 건강에도 좋다. 이같은 김의 효능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에도 알려지면서 슈퍼 푸드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주식 김양식장 전경. 목포시 제공

지주식 김양식장 전경. 목포시 제공

지주시 김양식장에서 수확한 김은 목포 대양산단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김 가공공장에서 마른김과 조미김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목포에서는 마른김이 매년 약 3,000여톤, 조미김이 2,700여톤이 생산된다. 목포의 김제품 수출액은 2022년 기준 약 5,500만 불로, 이는 목포의 전체 수출액 중 약 70%를, 목포 수산물 수출액의 약 94%를 차지한다. 또 목포의 김제품 수출액은 전국 지자체 중 3위, 마른김 수출액은 전국 지자체 1위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2026년 국내에서 최초로 목포 대양산단에 마른김을 거래하는 ‘마른김 거래소’가 개장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목포는 명실상부한 김산업의 특화도시로 자리매김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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