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클린 아일랜드'·'진리에게'로 구성되는 '페르소나: 설리', 하반기 공개 확정
하늘의 별이 된 가수 겸 배우 故 설리가 그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다. 미공개 유작으로 남을 가능성이 존재했던 '페르소나: 설리'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페르소나: 설리'는 두 편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설리가 주연을 맡은 단편 극영화 '4: 클린 아일랜드'와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진리에게'다. 단편 극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 클린 아일랜드로의 이주를 꿈꾸는 4가 죄를 고백해야만 통과할 수 있다는 기묘한 입국 심사장에서 어느 특별한 돼지의 이야기를 꺼내놓으면서 시작되는 작품이다. '진리에게'는 설리가 했던 고민들과 그의 솔직한 생각을 담았다. '페르소나: 설리'는 최근 메인 포스터를 공개하며 하반기 공개 확정 소식을 전했다.
고인과 대중의 이별이 갑작스럽게 이뤄졌던 만큼 이번 작품에 더욱 시선이 모인다. 설리가 하늘의 별이 된 2019년 9월에는 '페르소나: 설리'의 촬영이 진행 중이었다. 당시 이 작품의 제작사 미스틱스토리 측은 "5편의 작품 중 2편의 촬영이 진행 중이었다. 현재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공개 여부 등 어떠한 것도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설리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이 그의 미공개 유작으로 남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다.
그러나 '페르소나: 설리'는 결국 세상 빛을 보게 됐다. 지난 5월 넷플릭스가 '페르소나: 설리'의 스트리밍 여부, 공개일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고 6월에는 영상물등급위원회가 '페르소나: 설리'를 15세 이상 관람가로 분류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페르소나: 설리'는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페르소나: 설리'의 공개에 반대하는 시청자들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고인이 생전 악플로 힘들어했던 만큼 작품을 통해 그의 이야기를 다시 조명하는 일이 옳은 일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어왔다. 그러나 걱정을 덜어내려는 듯 제작사 관계자는 "우리에게 최진리(설리 본명)는 좋은 배우였고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그의 신작이자 마지막 작품인 '페르소나: 설리'를 통해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관계자의 이야기대로라면 설리의 따뜻하고 의미 깊은 이야기가 커리어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을 듯하다.
설리는 생전 사회에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곤 했다. 자신의 SNS에 '위안부' 기림의 날 포스터를 올렸고 삼일절에는 "대한독립만세"라는 글과 태극기 사진을 게재했다. 설리는 기부로 여러 차례 선한 영향력을 전했으며 저소득층 및 청소년 여성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생리대를 화장실 등에 비치하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 '페르소나: 설리'는 이처럼 다른 이들을 위해 애써왔던 고인이 흘렸던 마지막 땀방울이 녹아든 작품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유작은 스타와 팬이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1월 공개된 강수연의 유작인 '정이' 또한 그랬다. '정이'는 강수연이 세상을 떠난 다음 해에 공개됐는데 이 작품은 넷플릭스 영화 부문 세계 1위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이 그를 추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공개가 확정된 '페르소나: 설리' 또한 대중이 고인에게 따뜻한 작별 인사를 건넬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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