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죽어서 참 다행이야
제넷 맥커디 지음. 박미경 옮김. 아역배우 출신인 저자가 엄마의 죽음 이후 얻게 된 자신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마주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엄마의 죽음 전과 후를 기준으로 2부로 나누어져 있다. 엄마의 병(암)은 지은이를 극심한 불안함에 빠뜨리고 엄마에 대한 맹목적 사랑으로 이끈다. 그런데 엄마는 딸의 이런 마음을 구속과 통제의 수단으로 이용한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한 연예계의 무한경쟁과 압박, 섭식 장애에 대해서도 털어놓는다. 위즈덤하우스·420쪽·1만7,500원
△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
데이비드 무어 지음. 정지인 옮김. 후성유전학의 기본 이론과 최근의 실험, 의의와 한계에 대해 파고든다. 특히 경험이 우리의 행동, 생각,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행동 후성유전학'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DNA가 우리의 특성을 완전히 결정하지 않으며 형질은 유전적 요소와 비유전적 요소가 상호작용하여 형성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행동 후성유전학의 핵심은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몬드·540쪽·2만9,000원
△기후 리바이어던
조엘 웨인라이트·제프 만 지음. 장용준 옮김. 저자는 급격한 기후 변화 때문에 세계의 기본 정치구조가 변화할 것으로 예측한 뒤 이에 대한 정치 이론을 제시한다. 토머스 홉스의 말을 재구성하여, 출현 가능한 네 가지의 정치 형태를 제시한다. 기후 리바이어던, 기후 마오, 기후 베헤못, 기후 X로 명명된다. 저자는 기존 주권의 형태들이 하나의 '행성적 주권'으로 수렴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앨피·414쪽·1만9,000원.
△사물의 가부장제
레베카 엔들러 지음. 이기숙 옮김. 사회학을 전공한 저자는 제도, 의식뿐만 아니라 언어와 사물이 가부장적 체계에 구속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언어가 어떻게 젠더 불균형을 구조적으로 유지시키는지를 드러낸다. 남성명사가 남녀를 대표하는, 이른바 총칭적 남성형을 통해 언어가 여성을 소외시키는 방식을 비판한다. 스포츠, 예술, 의학, 패션,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례를 가져온다. 대부분의 사물이 남성 중심 디자인으로 설계된 현실도 폭로한다. 그러나·388쪽·2만 원
△장미의 열쇠
김융희 지음. 철학과 미학을 전공한 저자가 타로가 점술과 상담의 수단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서양철학, 신화학, 인문학의 총체라는 관점으로 접근했다. 타로의 이미지에 주목하며 그림에 담긴 이야기, 상징, 다양한 해석, 미학적인 특성을 설명한다. 타로의 세계를 탐구하면 광범위한 인문학적 지식을 습득하고 서양 오컬티즘(초경험적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의 숨겨진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루비박스·384쪽·2만2,000원
△아프리카로 간 디자이너
반딧 지음. 시스템 디자이너인 저자가 아프리카에서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주요 문제를 해결한 프로젝트 경험을 담은 책. 난민 정신 건강 지원, 보건 인력 상담 보조 앱 등 사례를 소개하며 적정 기술과 디자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책의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단어는 "타인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는 능력"인 공감이다. 디자인의 본질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 그리고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자유의길·180쪽·1만5,000원
△50, 이제 결혼합니다
백지성 지음. 미혼과 이혼이 만연한 시대의 만혼 이야기. 50세에 결혼한 저자가 중년의 연애와 결혼 생활, 중년 이후 삶에 대한 고민을 다룬 에세이. '나이 든 여성'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언급하며 중년 미혼 여성들의 목소리를 낸다. 저자가 결혼하기 어려웠던 현실이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 현상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은 행복을 위한 지혜로운 선택이라 예찬한다. 결혼 이후 현실적인 문제의 해결책도 제시한다. 오르골·228쪽·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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