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어는 지금이 제철이다. 민어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사계절 먹는 생선이다. 서울에선 '보신탕은 삼품, 도미찜은 이품, 민어찜이 일품'이라며 삼복더위에 민어탕으로 복달임하는 풍습이 있지만 남도에선 민어를 회로 먹었다. 옛날에는 여름철 선어로 탈없이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생선이었기 때문이다. 식도락가들이 신안 임자도를 찾아 여름철 민어회를 주문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민어는 회도 좋지만 어란을 만드는 알, 담백하고 고소한 뱃살, 다져서 나오는 갈비살, 밥 싸 먹다 논을 팔았다는 껍질 등 버릴 부위가 없다. 민어의 간은 빼놓을 수 없는 별미인데 그냥 먹어도 비린 맛이 나지 않고 고소하니 맛있다. 민어의 생간은 다른 민어들에서는 나오지 않고 신안 등 국내산 민어에게서만 즐길 수 있다. ‘부레를 먹지 않으면 민어를 먹은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민어의 부레는 별미로 손꼽힌다. 참기름에 찍어 먹으면 겉은 부드럽고 쫀득하며 담백한 일품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민어의 머리와 뼈로는 매우 감칠맛 나는 국물을 우려낼 수 있다. 육고기의 뼈만큼 진한 국물을 우려내며 마늘, 파 등 간단한 야채들만 넣고 끓여도 매우 맛있는 탕을 만들어낼 수 있다. 저지방 고단백인 민어는 양질의 단백질과 무기질이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고 소화흡수가 빨라 체내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기력회복을 돕는다. 칼슘, 인 등 무기질과, 불포화지방산, 필수아미노산, 비타민A·B. 성분이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다. 단연 사계절 맛볼 수 있는 으뜸 보양식인 셈이다.
민어만큼이나 신안군을 대표하는 특산물은 '신안 새우'다. 신안 임자도 해역은 예로부터 민어의 먹이인 새우가 풍부했다. 신안에서 나는 백화새우는 색깔이 곱고 희다. 임자도 북쪽 끝 전장포는 새우젓의 대명사다. 조선시대에 전장포 새우젓은 서해를 통해 한강 마포로 실어갔다. 전장포에는 그때의 유물인 마포독(옹기)이라는 가마터가 남아 있다. 신안군은 양식 새우의 주산지로 268 어가, 332개소(836㏊)에서 연간 4,500여 톤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평균 생산고 600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전국 양식새우 생산량의 52%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양식 품종이다. 신안 새우는 고혈압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 예방, 피부 노화 방지 등의 효능과 함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키토산이 함유된 고단백 저칼로리 건강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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