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무화과
무화과(無花果). 꽃이 없는 열매란 뜻이다. 그런데 정말 꽃이 없을까. 아니다. 겉으로 화려하게 꽃을 드러내지 않을 뿐 무화과 열매 속엔 꽃이 들어 있다. 무과화가 '신비의 과일'로 불리는 이유다. 이런 무화과의 국내 최대 생산지는 전남 영암이다. 삼호읍을 중심으로 재배 면적만 453ha에 달한다. 이곳에서 나오는 무화과가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가히 국내 무화과의 메카로 불릴 만하다. 영암 무화과는 2008년 지리적 표시제 제43호로도 등록됐다.
그러나 아열대 과일인 무화과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다. 고대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었다고 한다. 무화과는 8월부터 11월 중순 사이에 수확이 이뤄지는데, 특히 9~10월이 되면 맛이 제대로 올라 한번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무화과는 단백질 함량이 많고 섬유질이 많은 알칼리성 건강식품으로 피신이라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함유돼 소화를 촉진해 준다. 특히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여러 종류의 폴레피놀 성분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높다. 또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분비를 증가시키는 보론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갱년기 여성에 좋은 식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무화과 효능이 알려지면서 생으로 먹는 과일뿐만 아니라 잼이나 즙 등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실제 무화과 쌀빵, 무화과 인절미, 요구르트, 양갱, 잼, 케이크, 말랭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영암군의 기찬들 영암몰(https://gichandle.co.kr)엔 추석을 앞두고 무화과(12~14개) 팩과 잼이 베스트 상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영암군은 이에 힘입어 무화과를 활용해 맥주 시제품은 물론 와인과 전통주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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