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모임 기획 및 장소 제공 등 혐의
서울 용산구의 아파트 단지에서 현직 경찰관이 추락사한 집단 마약 의혹 모임의 피의자 3명 중 1명이 11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현직 경찰관이 추락사한 서울 용산구 아파트에서 '마약파티'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핵심 피의자 3명 중 2명이 구속됐다.
11일 서울서부지법 정인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집단 마약류 투약 현장에 있던 정모(45)씨와 이모(31)씨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또 다른 피의자 김모(31)씨에 대해선 "혐의를 인정하고 있고, 도주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3명은 사망 경찰관 A씨가 참여한 마약파티 모임을 기획하거나, 장소 또는 마약류를 제공하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시 문제의 아파트 모임에 총 21명이 참석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21명 중 19명은 현재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입건이 안 된 2명 중 1명은 사망 경찰관이고, 나머지는 외국인으로 추정돼 경찰이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또 경찰은 숨진 경찰관이 당시 마약류를 복용했는지도 확인 중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7일 새벽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강원경찰청 소속 경장 A씨가 추락해 숨지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A씨 사망 직전까지 함께 있던 일행이 집단으로 마약류를 투약한 정황을 확인했다. 간이시약검사에서 일부 참석자가 엑스터시·케타민·필로폰 등 마약류 양성 반응을 보였는데,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운동 동호회 소속으로 모임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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