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어린이집 설치 두고 "벌금이 더 싸"
논란되자 한문일 대표 나서 사과 전해
무신사가 최근 어린이집 설치를 놓고 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수습에 나섰다. 보육 지원이 필요한 직원을 대상으로 위탁 보육을 지원하기로 하고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나서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무신사는 11일 사내 공지를 통해 영유아 자녀가 있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이번 달 안에 위탁보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근무 제도의 경우 재택근무는 '주 3회 출근'인 현행 방식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근무 형태를 고민하겠다는 방침이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전 4시간만 일하고 퇴근하는 '얼리프라이데이' 제도도 그대로 운영된다.
앞서 무신사는 서울 성수동에 구축 중인 신사옥에 어린이집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실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한 임원이 어린이집 설치에 대해 "소수의 사람들만 누리는 복지"라며 "벌금을 내는 것이 (어린이집 운영비보다) 더 싸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현행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상시 여성 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상시근로자 5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한다. 무신사는 1,500여 명 직원 가운데 여성 직원 비율이 55%라 어린이집 설치 대상에 속한다.
한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더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표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듣겠다"며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지듯이 이번 일을 슬기롭게 해결해서 무신사 직원들이 다시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