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0일 수출 7.9% 감소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눈앞'
9월 수출도 마이너스로 출발했다. 반도체와 중국 수출 부진이 쌓이면서 벌써 1년 가까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수출 반등을 통한 '상저하고(하반기 성장률 상승)'를 강조한 정부 예상이 어그러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진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48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억7,000만 달러(7.9%) 감소했다. 이 흐름이 월말까지 이어진다면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부동산발 위기로 인한 중국 경제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어 종전 최장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이전 최장 수출 마이너스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2018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14개월 연속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28.2%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컴퓨터 주변기기(-46.5%)와 정밀기기(-16.6%), 자동차부품(-15.1%), 석유제품(-14%) 수출도 일제히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달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간 선박(52.4%)과 승용차(32.4%), 철강제품(4.0%) 수출이 그나마 버팀목이 됐다.
국가별로는 대중 수출이 17.7%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지난달까지 벌써 1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미국(2.3%)만 소폭 증가했을 뿐, 유럽연합(EU‧-14.7%)과 일본(-9.4%) 등 다른 주요국으로의 수출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165억400만 달러)은 11.3% 감소했다. 수출 감소폭이 더 큰 탓에 무역수지(수출-수입)는 16억4,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 폭은 전월 동기(30억1,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정부는 4분기에는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액 감소폭이 둔화(7월 –16.5%→8월 -8.4%)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10월부터는 수출이 플러스로 진입할 것”이라며 “내부 흐름을 보면 반도체 수출 등 물량 지표들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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