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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타고 반찬 배달하는 전직 회장 "이 차 상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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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타고 반찬 배달하는 전직 회장 "이 차 상 받아야 한다"

입력
2023.09.08 17:00
수정
2023.09.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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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전 두산 회장, 경차 '레이' 극찬
"골목 좁고, 주차 어려워도 문제없어"
12년간 36만9,562대 판매...국민 경차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기아자동차 경차 '레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용만 전 회장 페이스북 캡처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기아자동차 경차 '레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용만 전 회장 페이스북 캡처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자신이 직접 모는 경차 '레이'를 극찬하는 글을 올려 화제다.

박 전 회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무줄 바지에 목장갑을 낀 차림으로 레이 앞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렸다. 박 전 회장은 "골목이 비좁고 주차도 아주 어려운 동네를 다녀도 걱정이 없다"며 "주방에서 만든 반찬을 배달하느라 레이를 탈 때마다 감탄에 감탄을 한다"고 썼다.

박 전 회장은 2021년 두산그룹을 떠난 후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을 설립해 지역사회 봉사 및 소외계층 구호 사업을 하고 있다. 직접 만든 반찬을 레이에 싣고 쪽방촌 주민과 독거 노인 등 소외계층에 도시락을 배달하는 게 박 전 회장의 매주 일과다.

박 전 회장은 기아차가 만든 레이를 세 대째 사서 타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만든 자동차 중 정말 칭찬받고, 상 받아야 하는 차가 레이"라며 "우리나라 환경에 가장 필요한 차를 참 안성맞춤으로 잘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레이는 2011년 12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36만9,562대가 판매돼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차로 꼽힌다. 박 전 회장은 "소형차지만 실내가 워낙 넓고 천장이 높아 아주 쾌적하고, 짐이 한없이 들어간다"며 "게다가 뒷문 중 하나는 슬라이딩 도어라 좁은 골목에서 차를 타고 내리는 데에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또 "전자장치나 편의 장치들도 꼭 필요한 건 다 있고,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만 없다"며 "불법이지만 할 수 없이 이 차에 9명이 타고 산비탈을 올라간 적도 있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박승직 두산 창업주의 손자이며 박두병 초대회장의 5남이다. 형제 경영 전통에 따라 박용현 전 회장의 후임으로 두산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2021년 11월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과 그룹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지난해 두산그룹 관련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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