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영 위원 해촉 이어 일사천리 선출
“‘가짜뉴스’ 척결, 방송심의 강화” 강조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이 8일 새 방심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방심위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민영 방심위 위원 해촉안 재가로 방심위가 여권 우위로 재편되자마자 일사천리로 위원장 호선을 진행했다.
방심위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류 위원을 차기 위원장으로 뽑았다. 회의에는 황성욱 위원장 직무대행을 포함한 여권 추천 인사인 류 위원과 허연회, 김우석 위원, 야권 추천 옥시찬, 김유진, 윤성옥 위원이 참석했다. 하지만 야권 위원들은 중도 퇴장해 위원장 호선엔 참여하지 않았다. 전체 9명 위원 중 7명 밖에 없는 상황에서 위원장 호선은 문제가 있다는 게 야권 위원들의 반발이었다.
이날 류 신임 위원장 호선은 긴박하게 진행됐다. 오전부터 국민권익위원회가 긴급 분과위원회를 열어 과거 소송에서 MBC를 법률 대리해 이해충돌 방지 규정 위반 논란이 불거진 정민영 방심위 위원의 징계를 의결하고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심위에 관련 자료를 이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윤 대통령이 오후 방심위 전체회의 직전 정 위원 해촉안을 재가했다. 정 위원의 해촉으로 방심위 위원의 정치적 구도가 여 추천 위원 4명, 야 추천 위원 3명의 여권 우위로 바뀌면서 류 위원이 새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곧바로 취임한 류 위원장은 실·국장 인사까지 단행하고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취임사에서 ‘가짜 뉴스’ 척결과 방송심의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가짜뉴스'가 한 나라의 안보뿐만 아니라 사회 혼란을 가중해 자유 민주주의 근간은 물론 헌법적 질서의 파괴까지 노린 사례를 무수히 목격해 왔다"며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적 존재가 된 '가짜뉴스' 척결을 위해 위원회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류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된 '뉴스타파'의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와의 인터뷰 보도와 이를 인용한 타 언론사의 보도들을 겨냥해 "최근 위원회가 긴급안건으로 상정한 국기문란급 허위조작 보도가 대표적 사례"라며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해 심각한 '가짜뉴스'의 경우 긴급안건으로 신속한 심의가 이뤄져 초기에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2월 출범하는 '내년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위원 인선도 서두르겠다고 했다.
대구 출신인 류 위원장은 KBS, YTN 기자를 거쳐 YTN 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미디어연대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정연주 전 방심위원장(위원)이 해촉된 다음 날인 지난달 18일 윤 대통령이 정 전 위원장의 후임 위원으로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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