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의 여지없이 부주의한 행동" 사죄
용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윤원균(왼쪽)시의회 의장과 황재욱 시의원이 7일 오후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사과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용인시의회 제공
경기 용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가면서 1인당 반입 허용 범위를 초과한 양의 주류를 반입하려다 현지 당국에 적발돼 관세를 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말레이시아 해외 연수단 대표를 맡았던 황재욱 시의원은 7일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국 허용 기준을 초과해 술을 가져간 것은 부주의한 행동이었다”며 “공무원출장(연수)에 참석한 의원들 모두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 소속인 윤원균 용인시의회 의장도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선출직 공직자로서 (이번 일은) 변명의 여지없이 매우 부주의한 행동이었다”며 “시민들께 실망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용인시의회 ‘용인특례시 관광발전을 위한 연구단체’는 지난달 15일 4박6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시로 연수를 떠났다. 당시 연수에는 황 의원을 비롯해 이 연구단체 소속 민주당 시의원 8명과 공무원 6명 등 14명이 참여했다. 연수 명목은 2004년 용인시와 자매결연 맺은 코타키나발루시의 관광산업 벤치 마킹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내에서 공동경비로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소주와 고급전통주 등을 구입해 출국했다가 현지 공항 당국에 주류 초과 반입으로 적발됐다. 이슬람문화권인 말레이시아는 주류 반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관광객도 1인당 1ℓ로 제한하고 있다. 당시 연수단은 주류 초과에 따른 관세를 물고 공항을 빠져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 용인시의원들은 이슬람권 국가를 방문하면서 상대국에 대한 이해도 없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물의를 일으킨 시의원과 관계자들은 백배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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