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신민준 산뜻한 출발
랭킹 1위 신진서는 정교한 수읽기로 8강행
11일 패자조·18일 승자조 대국 시작
박지현 4단이 7일 경기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본선 16강 마지막 날 대국에서 이창호 9단에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자조 8강 진출자가 모두 가려졌다.
‘디펜딩 챔피언’ 신민준 9단은 흠잡을 데 없는 바둑으로 이창석 9단을 비교적 손쉽게 제압했다. 한국일보 바둑 해설위원인 정두호 4단은 “신민준 프로가 산뜻하게 8강에 진출했다”며 “이창석 프로는 까다로운 상대인데, 명성에 비해 대국이 허무하게 끝났다”고 평가했다.
반면 지난 대회 준우승자이자 한국 바둑랭킹 1위인 신진서 9단과 한상조 5단의 대결은 중반까지 5대 5싸움이 이어졌다. 정두호 4단은 “한상조 프로가 전략을 잘 짜와서 서로 큰 모양의 바둑을 두게 됐다”며 “한상조가 중반까지 잘 버텼는데 이후 수 읽기와 판단력 면에서 조금 더 정교한 신진서 프로가 승리를 가져갔다”고 밝혔다.
16강 최대 관심사는 예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신예 기사들의 본선 활약 여부였다. 그러나 가장 큰 돌풍의 주인공이었던 김승구 2단은 박정환 9단에게 무기력하게 패했다. 2006년생인 김승구는 예선에서 박하민 9단·김창훈 6단 등을 잡고 본선에 오르며 무서운 신예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두호 4단은 “김승구 프로가 본선 대국이 처음인 탓인지 평소 실력에 한참 못 미치는 바둑을 뒀다”고 평가했다.
여류 기사인 김은지 6단과 김채영 8단은 희비가 엇갈렸다. 김은지는 허영호 9단에 대역전승을 거두고 승자조 8강에 진출한 반면 김채영은 접전 끝에 박종훈 7단에 패하고 패자조로 내려갔다. 변상일 9단은 나현 9단에 승리했다.
명인전은 11일 허영호와 김승구의 패자조 1회전 대국으로 일정을 이어간다. 패자조로 떨어진 기사들도 향후 대국에서 모두 승리하면 이번 기전 정상에 설 수 있다. 승자조는 신민준과 김은지의 맞대결로 18일부터 시작한다. 올해 12월 중 펼쳐질 결승 3번기를 통해 명인 타이틀을 얻은 기사에게는 7,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준우승 상금은 2,5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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