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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의 '경주마' 수송 작전…일곱시간 동안 전문관리인 붙이고 철통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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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의 '경주마' 수송 작전…일곱시간 동안 전문관리인 붙이고 철통 보안

입력
2023.09.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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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마축제 맞아 경주마 들여와
일본·홍콩에서 여섯 마리 수송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후 이동 중인 경주마 모습. 한진 제공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후 이동 중인 경주마 모습. 한진 제공


한진이 2일 새벽 일본과 홍콩에서 데려온 여섯 마리 경주마(일본 네 마리·홍콩 두 마리)들의 국제운송은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말은 얼굴 좌우 측면에 눈이 있어 시야가 넓고 성격이 예민해 전문관리인이 매 순간 컨디션을 꼼꼼히 살펴야 했다. 검역을 거치기 전까지 경주마의 발이 땅에 닿지 않도록 보안과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경주마 여섯 마리, 과천까지 어떻게 이동했나



한국마사회가 주최하는 국제경마축제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10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에서 열리는 가운데 한진이 각국에서 참가하는 경주마들의 국제 운송에 나섰다.

7일 한진에 따르면 경주마들은 각 나라에서 출발해 육로를 거친 뒤 항공특송으로 바다를 건너왔다. 이어 한국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후 육상 운송으로 과천의 마방(말의 숙소)까지 옮겨졌다. 길게는 비행기 다섯 시간, 육상 이동 두 시간 등 일곱 시간에 걸친 대장정이었다.

경주마들이 비행기에 탑승할 때는 수송용 탑재용기인 '호스 스톨'을 이용한다. 말 한 마리의 무게는 대략 500kg 정도로 키는 160~180cm 정도다. 스톨 1기에는 일반적으로 세 마리까지 탈 수 있는데 VIP 대접을 받는 경주마들은 넉넉한 공간을 보장하기 위해 두 마리씩 탑승했다. 스톨에는 말을 보호하는 전문 관리인 '그룸'말을 훈련하는 조교사 등 두 명이 동행해 경주마의 상태를 살폈다.

스톨 내부 바닥에는 배설물 흡수제와 톱밥 건초 등을 깔아 경주마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신경 썼다. 경주마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적정 온도(15~20도)를 유지하면서 환기도 수시로 시켰다는 설명이다. 한진 관계자는 "말도 사람과 똑같이 장기간 이동하면 피곤해하고 시차도 느낀다"며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경주마의 수송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최소 일주일 전에 수송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지상에 도착한 뒤 전용 다리 역할을 하는 '하마대'를 통해 경주마를 차량에 옮겨 태웠다. 경주마가 검역을 거치지 않은 만큼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땅을 밟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마대는 높이가 2m 이상이라 외부에선 경주마의 모습을 보기 힘들다. 한 시간을 달려 과천에 도착하고 경주마들은 한국 경주마와 분리된 채 건강 체크와 도핑테스트를 위한 검역을 치렀다.

한진은 2018년 코리아컵 때도 해외에서 경주마를 수송한 경험이 있다. 2016년엔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하마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까지 수송했다.

살아있는 동물 수송은 다른 물류보다 세심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상어는 특수 제작 용기에 물과 공기를 반반 채운 후 밀봉하고 돌고래는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해 특수 기름을 바르고 물을 축인 천으로 감싼다. 생벌은 날갯짓에 의해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고자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한다.

한진 관계자는 "한진은 종합 물류기업으로서 경로와 물류 특성에 따른 세분화된 물류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며 "세계 경마팬들의 관심이 모인 본대회가 잘 마무리되길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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