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각국 정보기관과 상황 주시 중"
국가정보원은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때 기존 알려진 경로와 다른 경로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뉴욕타임스(NYT)에 예상 경로가 공개되면서 김 위원장이 기존과는 다른 경로로 '깜짝행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정원 관계자가 전했다"고 밝혔다. 회담 일정과 장소가 사전에 노출된 만큼 예상과 다른 경로나 이동수단을 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NYT는 지난 4일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달 중 러시아 방문을 검토하고 있으며, 장갑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뒤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도 6일 NHK에 북러 양국이 정상회담을 위한 조율을 진행 중이며 장소는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 섬에 있는 대학(극동연방대)도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극동에 있는 군 관련 시설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구체화되고 있는 북러 간 정상회담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은 오는 10~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 기간 중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이에 "북러 회담 여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어, 각국 정보기관과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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