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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내내 평년보다 덥고 비 퍼부어..."기후변화 실감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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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내내 평년보다 덥고 비 퍼부어..."기후변화 실감한 여름"

입력
2023.09.07 15:14
수정
2023.09.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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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올여름(6~8월) 기후 분석
평균기온 24.7도로 역대 4위, 강수량은 5위
한반도 종단 태풍 카눈도 강수량 증가에 영향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넘어 폭염경보가 발령된 지난달 14일 충남 천안시의 한 주차장에서 버스기사가 트렁크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천안=뉴스1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넘어 폭염경보가 발령된 지난달 14일 충남 천안시의 한 주차장에서 버스기사가 트렁크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천안=뉴스1

올여름은 석 달 내내 평년보다 뜨거웠던 것으로 관측됐다.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한 전례 없는 태풍 '카눈' 등의 영향으로 비도 평년보다 많이 내렸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실감한 여름"이라고 평가했다.

7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여름철(6~8월)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4.7도로 평년(23.7도)보다 1.0도 높았다. 전국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역대 4위다. 폭염일수는 13.9일, 열대야 일수는 8.1일로 모두 평년보다 많았다.

올해는 특히 여름철 석 달 기온이 모두 평년보다 높았다. 이처럼 끊임없이 더웠던 여름은 1973년 이후 51년 동안 2018년과 2013년을 포함해 세 해뿐이다.

올해 특징은 기온이 높은 데다 습도까지 치솟은 '찜통더위'였다는 점이다. 역대 여름 중 가장 더웠던 2018년에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으며 강한 햇볕의 영향으로 건조한 가운데 기온이 올랐다. 반면 올해는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었고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다습한 바람이 불었다. 이로 인해 평균 상대습도가 80%로 2018년(74%)보다 상승했다.

습도가 높아지며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도 더위가 지속된 요인이다. 올해 6~8월 평균 최저기온은 21.1도로 역대 2위였다. 기상청은 "장마 기간조차 평년에 비해 따뜻한 남풍이 강하게 불어 비가 내려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16일 미호강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지난 7월 16일 미호강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비도 평년보다 많이 내렸다. 올여름 전국 평균 강수량은 1,018.5㎜로 평년(727.3㎜) 보다 291.2㎜ 많다. 강수량 순위로는 역대 5위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만 따지면 660.2㎜로 역대 3위이고, 남부지방(712.3㎜)으로 한정하면 1위 기록이다. 특히 7월 중순에는 정체전선이 장기간 남북으로 오르내린 충청 이남에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됐다. 7월 14일 군산시(372.8㎜)와 문경시(189.8㎜)에서는 관측 이래 일 강수량 극값 1위가 경신됐다.

태풍 카눈도 강수량을 늘렸다. 카눈이 상륙한 지난달 10일 강원 속초시에는 하루 만에 368.7㎜의 비가 내려 역대 일 강수량 1위 기록을 다시 썼다.

평년 기준 여름철에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하는 태풍은 11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2.5개다. 올해는 이보다 적은 10개가 발생해 카눈 단 한 개만 상륙했어도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한 특이한 경로 탓에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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