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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에 인색"... 5년 순이익 26조 한은, 기부액은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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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에 인색"... 5년 순이익 26조 한은, 기부액은 ‘0.007%’

입력
2023.09.06 12: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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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3억9,400만 원 기부
1%대 환원 국책 은행과 대비

한국은행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은행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5년간 26조 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낸 한국은행이 사회 공헌엔 그 금액의 0.01%도 채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2018년 3조2,137억 원, 2019년 5조3,131억 원, 2020년 7조3,659억 원, 2021년 7조8,638억 원, 2022년 2조5,452억 원 등 5년간 총 26조3,0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이 기간 사회에 기부한 금액은 총 19억7,000만 원으로 당기순이익 대비 0.007%에 불과했다.

최근 5년 한은의 연간 사회 기부액은 적게는 3억 원, 많게는 5억6,000만 원으로 평균 3억9,400만 원 정도였다. 당기순이익 대비 비율로 보면 2018년 0.009%, 2019년 0.006%, 2020년 0.008%, 2021년 0.005%, 2022년 0.016% 수준이다. 초라한 기부액에 비해 한은 전체 예산 집행액은 2018년 6,259억 원에서 2022년 8,478억 원으로 4년 새 35.5% 증가했고, 업무추진비로 연평균 약 23억4,000만 원을 썼다고 한 의원은 지적했다.

최근 5년간 한국은행 및 주요 국책 은행 사회기부 현황.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최근 5년간 한국은행 및 주요 국책 은행 사회기부 현황.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이에 반해 주요 국책 은행은 지난해 기준 당기순이익 대비 1% 내외를 사회에 환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출입은행은 3,869억 원의 순이익을 내고, 57억 원(1.47%)을 사회 기부에 집행했다. 산업은행도 4,650억 원 순이익을 내면서 55억 원(1.18%)을 기부했고, 한은과 비슷하게 2조4,548억 원 순이익을 낸 기업은행은 263억 원(1.07%)을 사회에 환원했다.

한 의원은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다른 국책 은행이나 일반 시중은행보다 사회 공헌에 인색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기부와 봉사활동 등 사회 공헌 활동 확대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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