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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차기 의장국에서 ‘쿠데타 정권’ 미얀마 빼기로

입력
2023.09.05 22:27
수정
2023.09.0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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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사태' 방관한다는 지적 의식한 듯
2026년 의장국은 미얀마 대신 필리핀에

지난해 6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미얀마 쿠데타 군부의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모습.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지난해 6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미얀마 쿠데타 군부의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모습.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들이 차기 의장국에서 미얀마를 배제하기로 했다. 쿠데타 정권을 압박하는 차원으로, 아세안 국가들이 내정 불간섭을 이유로 미얀마 사태에 눈감았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연설에서 “필리핀은 2026년 아세안 의장국이 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동료 회원국의 지원을 믿고 역내 평화와 안보, 안정,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지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원국의 알파벳 순서로 매년 의장국을 맡는 관행에 따르면 2026년 의장국은 미얀마가 돼야 하지만 필리핀이 대신 맡는 것이다.

아세안 국가들은 2021년 2월 회원국인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폭력 중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구속력 있는 제재를 내리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군부의 만행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아세안 정상들이 3년이나 남은 의장국 자리를 놓고 미얀마를 배제하며 압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아세안 의장국은 라오스가, 2025년에는 말레이시아가 맡는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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