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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ICK] '신병2' 잘 만든 빌런, 열 주인공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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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ICK] '신병2' 잘 만든 빌런, 열 주인공 안 부럽다

입력
2023.09.0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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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2', 시리즈 결 유지하면서 흥행 성공
새로운 빌런이 만드는 긴장감에 신선함까지

'신병2'에서는 뼛속까지 군인인 중대장 오승윤(김지석)이 등장했다. 지니TV 제공

'신병2'에서는 뼛속까지 군인인 중대장 오승윤(김지석)이 등장했다. 지니TV 제공

'신병'의 속편 '신병2'가 첫 방송됐다. 방송 전 기존 출연 배우들이 그대로 라인업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기존 팬들에겐 환영할 일이지만 유입 시청층이 적을 것이라는 걱정이 존재했던 것이다. 이 가운데 새 시즌에 발맞춰 합류한 '빌런' 김지석의 존재감이 뜨겁다.

최근 시즌제 드라마들이 전작과 다른 속편의 톤과 결로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이 가운데 지니TV 오리지널 '신병2'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신병' 시리즈는 은 장삐쭈가 유튜브에서 연재한 웹 애니메이션인 신병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군대를 배경으로 한 블랙 코미디 장르의 작품이다. 병영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강한 공감대를 선사하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코믹한 상황들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28일 뜨거운 호응 속에 공개된 '신병2'는 같은 세계관에서 이야기를 확장시키면서도 익숙한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기존 캐릭터들의 변치 않은 매력이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또 다시 인기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지난 시즌에서 작품은 유쾌한 코미디와 절묘하게 어우러진 현실 공감, 어느 부대에나 있을 법한 리얼한 캐릭터를 무기로 삼고 호평을 이끌어냈는데 이번 속편 역시 반가운 귀환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민진기 감독과 장삐주 작가 등 시즌1을 이끌었던 제작진이 그대로 연출을 맡았기 때문에 고유의 재미가 유지될 수 있었다. 박민호 전승훈 남태우 이정현 등이 팬들의 기다림에 호연으로 답했다.

다만 '신병2'에게도 숙제는 있었다. 시즌1의 재미를 유지하는 것만이 시즌2의 목적은 아니라는 점이다. 여기에 민진기 감독은 새로운 빌런을 합류시키면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번 시즌에서는 뼛속까지 군인인 중대장 오승윤(김지석)이 등장했다. 이른바 '화생방보다 독한 FM 중대장' 캐릭터인데 진급과 함께 느슨해질 법한 캐릭터들에게 새로운 긴장감을 부여했다. 군기 확립과 정신 개조를 외치면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이 인물을 보고 있노라면 신화부대의 위기가 남일 같지 않다. 오승윤은 제식 체크, 두발 단속, 사제품 사용 금지, 상의 탈의 알통 구보 등 난이도 높은 명령으로 2중대에게 가시밭길을 예고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신선함까지 선보였다.

작품의 서사는 박민석을 중심으로 흘러가는데 일병이 되면서 겪는 일들, 여전한 부조리와 후임 관리 등이 이번 시즌의 주 갈등 지점이 되리라는 예상이 컸다. 여기에 작가와 감독의 히든카드인 오승윤이 등장하면서 '신병' 시리즈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극중 오승윤은 부대 내에겐 더할나위 없는 빌런 그 자체이지만 'D.P.'처럼 지나치게 무게감을 잡는 인물은 아니다. 이야기 중간마다 시청자들이 한숨 돌릴 수 있는 웃음 포인트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신병2'의 매력이 배가됐다. 특히 김지석은 현실 밀착형 캐릭터를 유독 잘 소화하는 배우다. 최근에는 '술꾼도시여자들'에서 짧은 등장만으로 임팩트를 남겼던 바다. 이처럼 김지석은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월간 집' '동백꽃 필 무렵' '20세기 소년소녀' 등 실제로 마주칠 것 같은 현실감 강한 인물들을 맡았을 때 더욱 빛을 발했다. 그가 소화하는 오승윤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감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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