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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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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제자리걸음

입력
2023.09.06 04: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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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민준 9단 백 이창석 9단 본선 16강 <2>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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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도

3도


4도

4도

지난 23일 바둑계에 호외가 날아들었다. 신진서 9단이 중국의 셰커 9단을 꺾고 응씨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다. 코로나19로 3년이나 연기된 결승전이었다. 신진서 9단은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며 우승을 일궈냈다. 4년에 한 번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는 최초로 고안된 세계 프로기전인 만큼 상징성이 큰 대회다. 한국 현대 바둑이 성과를 낸 시발점이자 향후 성장의 기폭제 역시 1989년 조훈현 9단의 초대 응씨배 우승이었다. 이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최철한 9단으로 이어진 우승 계보를 신진서 9단이 이어받게 됐다. 한편 이번 우승으로 신진서 9단은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횟수를 5회로 늘렸고, 최초의 응씨배 연속 우승 기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창석 9단은 백1로 밀어가며 상변을 키운다. 신민준 9단의 흑2 역시 기세의 한 수. 상변을 받아주었다가 이 자리를 백에게 허용한다면 흑의 초반 포진이 효율을 잃는다. 백3은 좌상귀 흑 세 점을 압박하는 수였으나 다소 과격했다. 3도 백1, 3처럼 멀찌감치 자리 잡는 편이 더 안정적인 수법. 실전 흑4, 6으로 이단 젖힌 후, 흑10에 덮어씌우는 수순이 좋았다. 백9로 4도 백1에 두어 반발할 수 있으나, 흑2, 6으로 흑 넉 점을 가볍게 버리면 부분적으로 백이 얻은 것이 없는 진행이다. 실전 백11, 13은 흑에게 우형을 강요하는 좋은 수순. 하지만 이후 놓인 백17이 다소 작은 자리였다. 좌변을 두어 가며 흑 세력을 견제하는 편이 나았다. 흑18까지 진행되자 백3으로 압박했던 장면에 비해 흑은 좌변 실리를 얻는 동안 백이 제자리걸음하는 형국이 됐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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