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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매력에 빠지다… 명품 관광지 가득한 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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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매력에 빠지다… 명품 관광지 가득한 철원

입력
2023.09.07 12: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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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길 유네스코 지질공원 비경 선사
겸재 정선 찾은 삼부연·직탕폭포 자태 일품
분단 상징 '한국의 콰이강의 다리' 승일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한탄강 주상절리의 자태를 가까이 볼 수 있는 잔도. 철원군 제공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한탄강 주상절리의 자태를 가까이 볼 수 있는 잔도. 철원군 제공

‘제20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이 열리는 강원 철원군엔 곳곳에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명품관광지가 있다.

2021년 11월 완공된 한탄강 주상절리길(3.6㎞)은 철원군이 자랑하는 관광코스 가운데 하나다. 주상절리는 과거 용암이 식으며 기둥 또는 4~6각형 모양으로 굳어진 지질 구조다. 철원군은 제주 중문 해안주상절리와 함께 대표적인 절경으로 꼽히는 한탄강 주상절리를 관광상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수십만 년 지질활동이 빚은 절벽 사이 ‘잔도(절벽과 절벽 사이 사다리처럼 높이 걸쳐 놓은 다리)’와 산책로 등으로 이뤄진 주상절리길의 크고 작은 13개의 교량과 전망대가 탐방객을 맞이한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린 이 길을 걷다 보면 굽이치는 한탄강과 야생화의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는 게 관광객들의 공통된 얘기다.

주상절리길 제1코스인 동송읍 장흥리와 2코스인 상사리를 연결하는 연장 180m, 폭 3m의 비대칭 현수교인 은하수교도 장관이다. 한탄강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대한토목학회가 주최한 올해 토목구조물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공학적으로도 가치를 지닌 소중한 자산이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코로나19 확산이란 악재 속에서도 개장 1년 만에 100만 명이 찾는 국민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10월부터 한탄강 주상절리를 물 위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물윗길 트래킹 코스도 철원을 다시 찾게 만드는 매력적인 관광상품이다. 이현종 군수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지역 관광산업을 이끌고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원 철원군 직탕폭포 폭포수가 우렁찬 소리를 내면서 흘러내리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강원 철원군 직탕폭포 폭포수가 우렁찬 소리를 내면서 흘러내리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철원9경’ 중 하나로 조선시대 겸재 정선(1676~1759)이 진경산수화를 그리기 위해 찾았다는 삼부연폭포와 한탄강 물이 수직으로 낙하하는 직탕폭포는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치유를 선물하는 곳이다. 지난 1일 정식 개장한 고석정 꽃밭에는 촛불맨드라미와 백일홍, 코스모스, 버베나, 가우라, 해바라기 등 18종 100만 송이의 꽃들이 피어 있다.

대회가 열리는 철원 동송읍 장흥리에서 갈말읍 문혜리를 잇는 승일교(길이 120m, 높이 35m)도 최근 주목받는 관광자원이다. 이 다리는 철원이 38선 이북에 위치해 북한 땅이던 1948년 북한이 착공했다. 한국전쟁으로 공사가 중단됐다가 휴전 후 1958년 우리 정부가 공사를 마무리해 남북한 공법이 공존하는 다리 모양을 하고 있어 ‘한국의 콰이강의 다리’라고도 불린다. 한국전쟁 당시 한탄강을 건너 북진한 박승일(1920~미상) 대령을 기념하기 위해 이 이름이 붙여졌다는 게 정설이다.

철원 승일교는 1948년 북한이 공사를 시작해 휴전 후 우리 정부가 완공한 특이한 역사를 지닌 다리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철원 승일교는 1948년 북한이 공사를 시작해 휴전 후 우리 정부가 완공한 특이한 역사를 지닌 다리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철원=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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