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 국내 공조세력에 오염수 반대 독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7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북한·중국·러시아 연합훈련을 공식 제의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4일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북한의 군사동향에 대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유 의원은 "최근 북중러 연합훈련 현실화와 관련된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국정원에서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면담 당시 연합훈련에 대한 공식 제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는 답변이 있었다"고 말했다.
북중러 연합훈련 가능성은 지난 7월 쇼이구 장관의 방북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정원은 지난달 "쇼이구 장관이 김 위원장과 단독 면담해 큰 틀의 군사협력 방안을 합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는 지난 2일 러시아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북중러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매우 적절해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대남 도발 시 속도전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유 의원은 "북한이 만일 전쟁을 한다면 북한 전력을 볼 때 장기전은 불가능하다"며 "(국정원이) 재래식과 전술 핵무기가 결합된 단기전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명백해 보인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딸인 '김주애 후계설'에 대해선 "북한은 백두혈통에 대한 집착이 강하지만 남성 위주 사회이기 때문에 김주애를 후계자로 판단하는 건 성급하다"고 답변했다. 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반응이 중국에 비해 약하지 않느냐"는 김의겸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북한은 현재 국내 공조세력이나 지하망에 (오염수 방류) 반대 활동을 하도록 지령을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정원은 지난 1일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주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년 추모식 행사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국정원은 일본 정보기관과 협력해 팩트 체크 중에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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