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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피카소였다면 올해는 샤갈... 미리 보는 ‘키아프 서울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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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피카소였다면 올해는 샤갈... 미리 보는 ‘키아프 서울 2023’

입력
2023.09.04 17:04
수정
2023.09.04 18:5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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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갠더, 키아프 맞춤 NFT 연계작도 기대
로널드 벤투라, 캐릭터 포함 다면 이미지 이색
나라 요시모토, 아야코 로카쿠도 국내 팬 상당

마르크 샤갈, 신랑신부(Les mariés), 1979. 키아프 서울

마르크 샤갈, 신랑신부(Les mariés), 1979. 키아프 서울

세계적 아트페어(미술시장)인 ‘프리즈’가 국내에 상륙하며 첫선을 보인 지난해 ‘프리즈 서울 2023’에서는 600억 원대로 알려진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작품이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는 두 번째 프리즈 서울과 함께 열리는 한국화랑협회 주최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 2023’에 나오는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의 작품을 비롯한 걸작에도 눈길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4일 키아프 서울에 따르면 6~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뿐 아니라, 키아프 서울 2023에도 주목할 만한 국내외 걸작이 다수 출품된다.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샤갈, 영국의 개념미술 작가 라이언 갠더, 필리핀의 개념미술 작가 로널드 벤투라 등의 현대미술 작품이 대표적이다.

샤갈의 ‘신랑신부’(Les mariés)는 젊은 시절의 샤갈, 그의 아내 벨라를 특유의 생기 넘치고 강렬한 색상으로 표현했다.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야수파 등의 영향을 받았지만 어떤 미술사조에도 속하지 않은 샤갈 고유의 화풍으로, 그의 주제 의식인 사랑을 몽환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전시장을 찾은 연인 등 관객의 인기를 독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샤갈의 작품가는 45억~50억 원대에 이른다.

키아프 서울에 나오는 국내외 최신 현대미술 작품도 주목된다. 아트페어 일정에 맞춰 연극 세트장과 같이 꾸려 보여지는 갠더의 실험 미술작 ‘포 왓 잇츠 워스(For what it’s worth)’도 기대작이다. 앞서 그는 전시장 바닥에 붙은 아이스크림 조각이나 하늘 위로 놓쳐버린 풍선 등의 설치작으로 어린이의 상실감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대체불가토큰(NFT)과 연계됐다.

라이언 갠더, Irresistible Force Paradox (K5J), 2023. 키아프 서울

라이언 갠더, Irresistible Force Paradox (K5J), 2023. 키아프 서울

벤투라의 이색 신작도 주목된다. 그의 회화 ‘무제’(Untitled)는 캐릭터가 포함된 다면적 이미지를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초월해 표현한 독특한 작품이다. 이번에 내놓는 작품들은 3억 원대로, 그의 작품은 1,900만 홍콩달러(약 31억 9,000만 원)에 거래된 기록도 있다.

로널드 벤투라, 무제(Untitled), 2023. 키아프 서울

로널드 벤투라, 무제(Untitled), 2023. 키아프 서울

만화 캐릭터와 같은 이미지를 사용해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나라 요시모토, 아야코 로카쿠 등 일본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도 국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아야코 로카쿠, 무제(Untitled), 2009. 키아프 서울

아야코 로카쿠, 무제(Untitled), 2009. 키아프 서울

이 밖에 한국 단색화의 거장인 윤형근의 13억 원대 대작(Bunt Umber 94-66), 백남준의 혼합 미디어작(Wall Work I Never Read Wittgenstein) 등도 호응이 예상된다.

윤형근, Bunt Umber 94-66, 1994. 키아프 서울

윤형근, Bunt Umber 94-66, 1994. 키아프 서울

송주영 미술교육자는 “서울에 새로 지점을 낸 해외 갤러리들이 많아지면서 지난해보다 해외에서 들어온 현대미술 신작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과 아시아에 맞는 작품을 맞춤형으로 가져오려 노력한 흔적도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백남준, Wall Work I Never Read Wittgenstein, 1998. 키아프 서울

백남준, Wall Work I Never Read Wittgenstein, 1998. 키아프 서울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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